SK슈가글라이더즈가 박조은 골키퍼의 선방과 후반전 역전극을 앞세워 서울시청을 꺾고 18연승을 질주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26일 오후 6시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삼척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3라운드 제4매치 데이 경기에서 서울시청을 27-21로 제압했다.

이로써 SK슈가글라이더즈는 18연승(승점 36점)을 달성하며 전승 우승까지 단 세 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서울시청은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8승 4무 6패(승점 20점)로 4위를 유지했다.

 사진 SK슈가글라이더즈 최수민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골문에서 결정됐다. SK슈가글라이더즈의 박조은 골키퍼는 16세이브, 51.6%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전반에 10세이브를 기록하며 실책이 많았던 팀을 지탱했고, 후반에는 상대 공격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박조은은 경기 후 “게임을 하다 보면 컨디션이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는데 전반전은 다들 힘들어했지만 후반에 정신을 차리고 집중하자는 다짐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며 “전승 우승이라는 목표가 생긴 만큼 남은 세 경기도 한마음 한뜻으로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초반은 SK슈가글라이더즈가 슛 난조에 시달리며 서울시청이 흐름을 주도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슛 성공률이 낮았고, 7미터 드로까지 연달아 실책하며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도 박조은 골키퍼의 선방으로 크게 뒤지지 않았다.

서울시청은 정진희 골키퍼의 선방과 우빛나의 활약 속에 9분까지 2-2의 팽팽한 균형을 유지한 뒤, 5-3으로 앞서갔다. 이후 우빛나의 득점력이 폭발하며 8-5, 3골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속공을 활용해 빠르게 추격하며 10-10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반 막판 서울시청이 다시 흐름을 잡으며 12-10으로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았다.

 사진 경기 MVP SK슈가글라이더즈 박조은 골키퍼,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후반 들어 SK슈가글라이더즈가 빠르게 분위기를 뒤집었다. 서울시청 윤예진이 2분간 퇴장당한 틈을 놓치지 않고, 강경민이 연속 엠프티 골을 성공시키며 13-1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최수민의 속공까지 터지며 SK슈가글라이더즈가 14-12로 달아났다.

서울시청은 우빛나의 7미터 드로와 송지영, 이규희의 골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SK슈가글라이더즈의 강력한 수비와 속공이 살아나며 반격을 허용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후반 중반 5골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22-16까지 격차를 벌렸고, 이후 벤치 멤버들을 활용하며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결국 SK슈가글라이더즈는 27-21로 승리를 거두며 18연승을 이어갔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강경민이 6골, 송지은이 4골, 유소정·신채현·김하경이 각각 3골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박조은 골키퍼는 16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서울시청은 우빛나가 8골, 조은빈이 4골, 송지영이 3골을 넣으며 분전했고, 정진희 골키퍼가 11세이브를 기록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후반 실책이 많아지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강원 삼척=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