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 명단에 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및 빅데이터 서비스 제공업체인 인스퍼그룹의 6개 자회사를 포함한 중국 기업 약 80곳을 수출제한 목록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인스퍼그룹 자회사들은 중국 군용 슈퍼컴퓨터 개발에 기여한 이유로 수출규제 명단(Entity List)에 추가했다.
자회사 5개는 중국에, 나머지 1개는 대만에 각각 소재하고 있다. 인스퍼그룹은 2023년 3월 전임 조 바이든 정부 당시 중국군 현대화 지원 등의 이유로 수출규제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 추가된 중국 기업 가운데 50여개는 중국에, 나머지는 대만, 이란,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에 소재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제재 대상에 군사 목적의 고성능 인공지능(AI)칩, 슈퍼컴퓨터, 첨단 인공지능 개발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중국 기업 수십 곳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중 두 곳은 이미 미국이 제재 중인 화웨이 및 그 계열 칩 제조업체 하이실리콘에 제품을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선임 강사인 알렉스 카프리는 CNBC에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은) 제3국, 경유지, 중개업체를 겨냥한 점점 더 광범위한 그물망을 드리우고 있다"며 "미 당국은 엔비디아와 AMD가 만든 첨단 반도체 밀반출을 추적·단속하는 활동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국가 안보 위협과 미국 외교정책 위반 등을 이유로 불법·일방 제재를 남용하는데, 이는 전형적인 패권주의적 행위이자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엄중히 위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이를 단호히 반대하고 강하게 규탄하며 미국이 각종 제재 리스트 남용과 중국 기업에 대한 이유 없는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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