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사 "강원이 버텨줘야 전국적 산불 위기 막을 수 있어"
산불 지원 임차헬기 추락 사고 현장 방문한 김 지사 "순직 건의"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경상권을 휩쓸고 있는 초대형 산불과 관련해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6일 산불 1단계 수준의 대응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산불 대응 태세를 점검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산불 1단계 수준 대응 지시하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도에서는 영남지역 대형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차, 헬기 등 진화 장비부터 인력까지 총력 지원 중"이라며 "산불에는 경계가 없는 만큼 추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강원도가 잘 버텨줘야 전국적인 산불 위기를 막을 수 있다"며 "영남권 대형 산불 진화 시까지 산불 대응 1단계 수준으로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소방 비상 대응 단계는 1·2·3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3단계는 전국 단위 총력 대응으로, 대형 재난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산림 당국 기준의 산불 1단계는 피해 면적이 10∼50㏊ 미만일 때, 2단계는 50∼100㏊ 미만, 3단계는 100㏊ 이상일 때 발령한다.
의성 산불 진화 헬기 추락 현장 (의성=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6일 오후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야산에 산불진화용 헬기가 추락해 당국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헬기 조종사는 사고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2025.3.26 handbrother@yna.co.kr
현재 강원에서는 영남권 대형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 진화차 등 장비 35대, 인력 71명, 헬기 16대(임차 헬기 3대·산림청 헬기 7대, 소방 1대, 군부대 5대)를 현장에 투입해 지원하고 있다.
이 중 인제·양구지역 산불 예방을 담당하던 임차 헬기 1대가 이날 낮 12시 51분께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다 추락해 70대 기장이 사망했다.
사고 헬기 기장은 전날 오후 2시 인제에서 임차 헬기를 몰고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틀째 진화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김 지사는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도에서는 사고 수습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사고 기장에 대해서는 공무수행 사망자로 순직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대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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