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 설립 이래 최초의 파업
사진은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정문 앞에서 카카오 노조가 포털 '다음'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의 별도 법인 분사 반대 집회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카카오 노동조합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26일 카카오 계열사 9곳의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는 같은 날 카카오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진용을 새롭게 꾸린 것과 맞물리며 향후 카카오의 경영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루유니언은 이날 오전 카카오 정기 주총이 열린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 노동조합 설립 이래 최초로 임금·단체협약 일괄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모든 계열사가 하나로 묶여 목소리를 내는 것은 처음"이라며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비판했다.
이번 결렬 선언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케이앤웍스 ▲카카오VX 등 7개 법인의 임금교섭이 무산됐다. 동시에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카카오게임즈 등 5개 계열사의 단체협약 교섭도 결렬됐다.
크루유니언은 교섭 결렬의 배경으로 "카카오 공동체 직원들의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일방적으로 성과격려금을 통보했으며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현재 김범수 창업자가 최근 암 진단을 받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로 '총수 공백'이라는 리더십 리스크를 안고 있다. 여기에 주요 계열사들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검찰은 매출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를 압수수색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또 지난 24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뒷광고'가 적발되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도 받았다.
카카오는 이날 주총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권대열 카카오 CA(Community Alignment)협의체 ESG위원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자 그 자리는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새롭게 맡았다. 또 경영상 불확실성을 사전 차단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변호사가 감사위원을 맡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하지만 노조가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대내·외 리스크가 겹친 카카오의 경영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크루유니언은 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한 뒤 다음 달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카카오 공동체의 인력 운영과 사업 추진에도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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