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적 자원 풍부·AI 역량 갖춘 나라
KT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력 강화
전 세계서 처음으로 AI 에이전트 2종 공개
김영섭 KT 대표 등 韓 기업인 연쇄 회동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MS AI 투어 인 서울’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MS
[서울경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2년 만에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기업과의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MS의 새로운 AI 에이전트(비서) 모델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한편 AI 동맹을 맺은 KT(030200) 등 국내 주요 기업인과 만나 우호 관계를 다졌다.
나델라 CEO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MS AI 투어 인 서울’에서 “MS가 수많은 한국 기업들과 혁신을 이뤄내고 있어 자랑스럽다”며 “AI 역량을 갖춘 한국과 협력하며 모든 개인·기업이 더 나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MS는 오래전부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며 “소비재·에너지·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새로운 성장과 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했다. MS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올해로 37년째다. MS는 1988년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MS는 KT·LG전자(066570)·아모레퍼시픽(090430)·한화큐셀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특히 KT에 대해서는 ‘놀랍고 훌륭한 파트너’라고 콕 집어 언급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5년간 2조 4000억 원을 AI 사업에 공동 투자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나델라 CEO는 “MS는 현지의 새로운 플랫폼에서 혁신을 만들고 한국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며 “KT와 AI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인재 양성을 위해 KT와 함께 ‘AI 스킬 이니셔티브’를 공동 추진한다. LG전자·GS리테일(007070)·아모레퍼시픽 등이 MS 솔루션을 활용해 사업 혁신을 이룬 사례도 소개됐다.
나델라 CEO는 이번 방한 기간에 김영섭 KT 대표를 비롯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기선 HD현대(267250) 수석부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회동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업스테이지 등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과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조 CEO는 이날 행사 후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현신균 LG CNS 대표 등과 나델라 CEO를 만난 사실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MS와 LG전자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 및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한편 MS는 이날 M365 코파일럿에 추론 모델을 적용한 리서처·애널리스트 등 두 개의 AI 에이전트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나델라 CEO는 이 둘을 ‘완전히 자율적인 에이전트’라고 소개했다. 리서처 에이전트는 코파일럿의 조합·심층 검색 기능을 통합해 개발한 분석 작업 도구다. 애널리스트 에이전트는 최신 추론 모델의 연쇄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제품의 수요예측, 소비자 구매 패턴 분석, 매출 데이터 트렌드 파악 등 비즈니스 핵심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수십 장에 달하는 엑셀 시트를 몇 분 만에 하나의 표로 만드는 등 시각화 작업에도 편리하다. 공개된 AI 에이전트는 다음 달 M365 코파일럿 이용자에게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나델라 CEO는 “우리의 비전은 모든 일상생활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코파일럿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미래도 제시했다. 나델라 CEO는 지난달 공개한 양자 칩 ‘마요나라 1’을 언급하면서 AI와 양자기술의 새로운 융합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물리학적 개념을 뛰어넘는 ‘마요나라 1’을 공개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국내 일정을 마친 나델라 CEO는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강해령 기자 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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