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원 내린 1466.3원 마감
4월 상호관세 우려에 美경기 둔화 자극
달러 반등 속 외국인 국내증시 순매수
“대통령 부재에 트럼프 협상 어려워”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오는 4월 2일 예고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일이 가까워지면서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달러화의 방향성도 뚜렷하지 않아,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대기하는 모습이다. 관세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해선 국내 정국 안정이 선결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관세 경계감에 환율 방향성 ‘모호’
사진=AFP
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9.2원)보다 2.9원 내린 1466.3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 내린 1467.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63.5원) 기준으로는 3.5원 올랐다. 오전에 환율은 1462.2원까지 내려가며 하락 폭을 확대했으나, 오후 들어서는 개장가 부근까지 반등했다. 다만 장중 변동성은 5원 내로 크지 않았다.
다음주 미국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인 가운데, 전 세계는 관세의 강도와 범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은 상호관세 명단을 내놓을 것이라며 ‘더티 15개국’을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을 상대로 상당한 무역흑자를 내는 나라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당수 국가가 상호관세를 면제받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혹독한 ‘관세 폭탄’ 투하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면제 및 유예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이다.
관세 우려로 인해 최근 미국 경제 지표는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 들어 또 가파르게 꺾이며 경기둔화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로, 전달(100.1)보다 7.2포인트 내려갔다. 지난 2021년 1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낮다. 시장 예상치 94.0도 하회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달러화는 약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소폭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33분 기준 104.3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반등에 아시아 통화도 소폭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로 올랐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4000억원대를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관세 불안 키, 정치 불확실성이 변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관세 우려로 인해 최근 미국의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데 반해 유럽, 중국 등은 경기 개선세를 보이면서 통화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튀르키예, 인도네시아와 같이 자국 내 정치 불안에 따른 내수 경기 악화 리스크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서,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절하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 돼야 미국의 관세 여파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을 수 있는, 레벨이 맞는 한국 지도자의 직무가 정지돼 있어 트럼프 측에서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헌법재판소 판결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에는 물리적인 기간만 2달이 소요된다. 기각이나 각하되어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하는 경우에는 사회적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재차 1470원대를 육박하는 현상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내수 경기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상호관세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정치 리스크 조기 해소와 함께 과감한 내수 부양책 실시가 이뤄져야 주요국 랠리에서 국내 금융시장이 차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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