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진화 작업 성과…한때 1천887가구 주민 4천700여 명 대피
산불이 지나간 자리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6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신화마을 한 주택이 전날 발생한 산불로 전소돼 있다. 2025.3.26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장지현 기자 = 울산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하루 만에 잡혔다.
울주군은 26일 오전 8시 10분께 주불을 100% 진화했다고 밝혔다. 산불 발생 20시간여 만이다.
산림 당국은 재발화하지 않도록 잔불 정리과 뒷불 감시에 집중하고 있다.
화장산(해발 271m) 산불은 전날 오전 11시 54분께 발생했다.
정상과 멀지 않은 굴암사 뒤편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 다소 약했던 불길은 시간이 지날수록 초속 5∼7m로 거세지는 바람을 등에 업고 급속도로 몸집을 불렸다.
엿새째 건조주의보가 유지돼 대기가 바싹 마른 상황에서 25일 오후 1시 40분부터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지자 화선은 5㎞까지 범위를 넓혔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코앞까지 불길이 뻗치면서 주민들이 호스를 연결해 진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불길이 왕복 4차로인 울밀로를 넘어 농촌 마을 민가까지 근접하면서 언양읍 송대리와 동부리, 신화리, 상북면 지내리와 향산리 일대에서 한때 1천887가구 주민 4천700여 명이 주변 학교와 시설, 숙박업소 등으로 대피했다.
울산양육원 종사자와 아동 등 130명가량도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
언양 산불 현장서 야간 진화 작업 중인 소방대원들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지되던 불길은 밤새 소방대원 등 인력 투입이 이어지면서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 인력 총력 대응에 따라 소방관 등 400여 명이 산 안으로 진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장산이 높지 않고 능선이 비교적 가파르지 않아 야간 진화 작업이 가능했다.
한 소방대원은 "소방 차량으로부터 호스를 10개 이상 연결해가면서 물을 뿌리고 쇠갈쿠리로 바닥을 긁어가며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밤샘 작업 덕에 화재 이튿날인 26일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98%에 도달했고 해가 뜨자 헬기 2대, 지상 인력 1천200여 명이 투입돼 2시간 정도 만에 주불을 잡았다.
주불 진화가 완료되면서 대피 명령은 해제됐고, 헬기도 닷새째 산불이 번지고 있는 울주군 온양읍 현장으로 이동했다.
산불 피해 입은 사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6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한 사찰 법당이 전날 발생한 산불로 전소돼 내려앉아 있다. 2025.3.26 yongtae@yna.co.kr
이번 언양 산불로 예상되는 피해 구역은 61㏊(헥타르)로 추정된다.
신화마을 등에선 주택 여러 채와 창고, 축사 등이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울주군은 산불 완진 상황에 맞춰 정확한 피해 규모와 발화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주불은 진화됐으나 현장에는 이따금 잔불이 다시 피어나고 있다.
울주군은 인력 300여 명을 동원해 현장을 관리 중이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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