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대표, 네이버 정기주총에서 '연임' 의결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6일 네이버1784에서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시장이 반응을 안하는 이유가 뭐라 생각하나"
26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1784에서 열린 제26기 네이버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주주로부터 뼈아픈 질문을 받았다.
국내 플랫폼 기업 최초 매출 10조원 달성, 자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및 AI 서비스 출시, 커머스 앱 출시 등 다양한 도전과 시도에도 움직이지 않는 '네이버 주가'에 대한 질책이 담긴 질문이다.
최 대표는 "여러 가지 주주 구성이나 시장 기대치, 시가 총액 등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질문의 취지가 그렇듯이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경쟁 환경 속에서 오늘 영업보고에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기술개발부터 서비스개발까지 (네이버 구성원들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좋은 서비스와 전략을 발표하고,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해주고,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이 된다면 중장기적인 주가로 반응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제 임무가 그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이겠지만 노력하는 모습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이날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의결된 뒤에도 각오를 단단히 했다. 최 대표는 "지난 임기동안, 네이버의 새로운 10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지금, 온 서비스 AI를 기치로 사업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AI기술력과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다시 한번 시장에 입증해, 저희가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거센 도전을 맞이한 네이버를 저와 신진리더십에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네이버를 성장으로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 한 해 영업실적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네이버의 2024년 연결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1% 성장한 10조737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9% 증가한 1조979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6.1% 증가한 1조9320억원이다. 또 사용자의 서비스, 체류시간 증가, 광고 효율 개선, 신규 가입자 확대 등 다양한 질적 지표에서도 개선된 수치를 받았다.
최 대표는 향후 네이버의 비전을 '온서비스AI'에 뒀다. 최 대표는 "AI 기술이 별도의 독립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핵심 사업인 검색,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한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27일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신규 검색 서비스인 AI 브리핑을 출시한다. AI 브리핑은 사용자의 질문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빠르고 간결하게 요약 제공하고, 사용자의 관심사와 맥락에 맞춘 콘텐츠를 추천하는 네이버의 대표적인 온 서비스 AI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네이버는 단순한 검색 서비스를 넘어 사용자 개개인의 관심사를 반영한 개인화 추천 기술과 주제별 전문성을 강화한 버티컬 서비스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별도의 쇼핑 앱인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새롭게 출시하고, 개인화 기반의 쇼핑 경험을 더욱 혁신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네이버 쇼핑은 국내 쇼핑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고객의 일상에서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최 대표는 이날 주주들로부터 AI 기술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점과 주주가치 제고 성과가 미흡한 점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았다.
최 대표는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 서비스와 관련해 "'온 서비스 AI'는 연내에 계속해서 발표가 될 것"이라며 "얼마 전에 발표했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도 AI 커머스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들어갔고, 검색도 AI 브리핑이라는 검색 서비스와 결합된 형태가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본격적으로 발견, 탐색부터 트랜지션까지 해주는 에이전트 형태의 서비스도 준비를 하고 있고 커머스 영역에서는 가장 뾰족하게, 세계에서 제일 좋은 모습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중점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며 "빠르면 연내에 보여드릴 것을 기대하면서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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