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 이해인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사진을 촬영해 유포했다는 이유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은 전 피겨 여자 싱글 국가대표 B가 선수 지위를 회복했다.

서울동부지법 제21민사부는 피겨 스케이팅 여자 선수 B가 낸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B가 이해인의 신체를 촬영한 행위가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B는 지난해 5월 이탈리아 전지훈련 기간 이해인의 성적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불법 촬영을 하고 해당 사진을 당시 이해인과 연인관계이던 A에게 보여줬다고 연맹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B가 A에게 이해인의 사진을 보여주거나 유포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봤다.

이해인은 B가 해당 사진을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성희롱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법원의 판단으로 자격정지 징계 효력이 정지되면서 B는 오는 12월쯤으로 예상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