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 레이스를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는 김영범. 연합뉴스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제3회 광주 전국 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고등부 접영 100m 결승에 나선 김영범이 하루 두 번째 한국 시록을 작성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제공
2006년생 김영범이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1·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를 넘어섰다.
김영범은 25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98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황선우가 48초41로 김영범에 밀렸다. 김영범은 국제연맹 기준기록(48초34)도 통과해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열렸다. 김영범은 2023 후쿠오카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국제수영연맹 A기준기록을 통과하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 출전권을 얻은 한국 선수는 박태환, 김우민에 이어 김영범이 세 번째다.
김영범은 신장 1m95, 윙스팬(팔을 벌렸을 때 양 손끝까지 거리) 2m13의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갖춘 선수다. 접영이 주종목으로 알려졌지만 자유형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2차 월드컵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는 46초78에 골인해 황선우, 판잔러(중국) 등 세계적인 선수를 제치고 깜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는 31일에 만 19세가 되는 김영범은 전날 대회 예선에서도 47초96으로 황선우(48초75)를 따돌리고 전체 참가선수 18명 중 1위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50m 구간을 23초15에 가장 먼저 돈 도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김영범에게 밀려 자유형 100m 세계선수권 티켓을 놓친 황선우는 경기 후 “시즌 초반인데도 엄청난 기록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후배가 이렇게 좋은 기록을 내는 걸 보니 저도 이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된다. 한국 수영이 더 올라가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제 26일 오전 예선, 27일 오후 결승을 치르는 황선우의 주종목 남자 자유형 200m 경기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김영범도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자유형에서 김영범의 성장세는 계영 800m 마지막 주자를 고민하는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김영범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혼계영 400m, 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계영 400m에서는 예선에만 출전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