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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산에도 시뻘건 불길 24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야산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29km 넘게 확산해 이날 안동까지 번진 탓에 피해 면적도 8490ha로 커졌다. 안동=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등 경북 4개 시·군으로 확산하면서 인명피해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6일 안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 기준 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4명, 영덕 6명 등 경북 4곳에서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피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는 이날 오전 0시 9분쯤 임동면의 한 주택 마당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50대 남성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산불을 피해 대피하던 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50분쯤에는 임하면의 한 주택 마당에서 70대 여성이 숨져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북 청송군에서는 이번 화재로 인해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70대 남성·80대 여성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청송군 청송읍의 한 도로에서는 불에 탄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청송군 진보면 기곡리에서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경북 영양군에서는 산불 관련으로 4명이 숨졌다. 전날 오후 11시 11분쯤 영양군 석보면 포산리에서 산불을 피해 대피하다가 불길에 휩싸인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비슷한 시각 석보면 화매리에서도 1명이 숨졌다.
영덕에서는 6명의 주민이 화마의 피해를 당했다. 사망자 중 일부는 실버타운에서 대피하는 과정에서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덕군에서는 전날 오후 경정3리항 방파제, 석리항 방파제, 축산항 등에 고립돼 있던 주민 104명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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