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캡처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
김수미가 많은 김치를 나눈 이유가 일기장을 통해 드러냈다.
3월 25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에서는 서효림 정명호 부부가 김수미의 일기장 원본을 최초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명호는 모친의 김치가 한 통만 남아 아끼고 있었다며 “김치찜을 하고 싶다. 꿈에 엄마가 처음으로 나오고 다음날부터 먹고 싶더라. 엄마 레시피 그대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명호는 모친이 김치찜을 만들던 방법 그대로 김치찜을 만들었다.
서효림은 김수미가 세상을 떠난 후 냉장고가 텅 비었다며 “그때는 너무 많았다. 냉장고만 열면 다 김수미였다. 그 때는 식재료, 음식 걱정 안 하고 살았다. 지금은 텅텅 비었다. 엄마 반찬, 제품이 없으니까. 맨날 냉장고가 미어터졌는데”라고 말했고 정명호는 “엄마 떠나고 6kg 빠졌다”고 했다.
서효림은 풀치조림을 만들며 “어머니가 어렸을 때 풀치조림에 밥을 물 말아서 드셨다고 한다. 어머니의 친정어머니 요리였던 거다. 그게 저희 시어머니는 아기 때부터 추억에 남는 그런 음식. 그걸 저한테 전수해주신 거”라고 설명했다.
음심솜씨로도 유명했던 김수미가 그렇게 밥에 집착했던 이유는 일기장에 있었다. 중고등학교 때 하루 한 끼만 먹으며 배고픔을 알았기 때문. 서효림은 “저 일기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장광이 “그 당시에 시골에 계시던 분들은 하루 한 끼 먹는 경우가 꽤 많았다”고 하자 서효림은 “16살에 서울로 유학을 와서 혼자 사는데 배고픈데 돈도 없고. 한남동 부촌을 지나가는데 어떤 아줌마가 김장을 해서 한 포기만 주면 안 되냐고 했더니 이만큼 주셨다고 한다. 겨울이라서 손이 시린데 쏟으면 굶어서 추운데 그대로 들고 후암동까지 걸어오셨다고 한다”고 김수미의 사연을 전했다.
이후 몇 십 년이 흘러 부산에 태풍이 와서 라면을 보냈는데 뉴스에서 어떤 아줌마가 김치도 좀 보내라고 말하는 걸 듣고 김수미가 김치를 보냈다고. 서효림은 “엄마가 일기에 이 김치는 그 때 한남동에서 나한테 김치를 준 아주머니가 보낸 김치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게 적었더라”고 전하자 모두가 “감동적”이라며 입을 모았다. (사진=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캡처)
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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