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코 에지 AI 기반 자율주행 실증 성공
복잡한 환경 실시간 파악해 정확한 이동 필요
텔코 에지 AI 인프라서 저지연 AI추론 지원
로봇 제조 원가 낮추고 배터리 효율은 높아져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전국 주요 거점 통신국사에 인공지능(AI) 서버를 두고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텔코 에지 AI(Telco Edge AI)’ 인프라가 자율주행 로봇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건설 현장, 병원, 사무건물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로봇이 복잡한 환경을 이해하고 정밀하게 이동하기 위해선 초저지연의 AI 연산이 이뤄져야 하고, 이에 따라 로봇 산업에서 에지 AI 인프라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한 대응이다.
지난해 8월 SKT는 2개월 동안 진행한 자사의 텔코 에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로봇 기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SKT는 서울 을지로 사옥에 구축한 텔코 에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봇이 다양한 과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복잡한 사옥 내부를 이동하는 로봇이 카메라 및 IMU(Inertial Measurement Unit) 등의 센서로 받아들인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는 AI 기술력을 고도화했고, 이와 관련된 로봇 기술과 초정밀 측위 기술을 검증했다.
SKT 직원이 텔코 에지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실증하고 있는 모습(사진=SKT)
로봇의 자율주행에는 SKT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 ‘VLAM(Visual Localization And Mapping)’을 적용했다. VLAM은 이미지 기반 센서 융합 측위 및 공간 데이터 생성 기술이다.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정밀한 위치를 파악, 로봇이 복잡한 환경에서도 작업자가 필요로 하는 정확한 위치까지 자재를 운반하고 적재를 안전하게 도울 수 있다.
로봇에 연동된 SKT의 텔코 에지 AI 인프라는 자율주행 로봇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서비스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수의 로봇이 고속으로 이동하는 환경에서는 실시간 정밀 측위와 실시간 AI 추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텔코 에지 AI 인프라는 에지 컴퓨팅을 통해 클라우드로 집중되는 연산의 부담을 덜고 AI 솔루션을 결합해 AI 추론 연산을 실시간 수행하여 이동통신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SKT 지원이 텔코 에지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실증하고 있는 모습(사진=SKT)
텔코 에지 AI 인프라는 높은 보안성과 확장성을 제공하면서도 기존의 고비용 온디바이스 비전 AI(On-Device Vision AI)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효과를 보였다. 에지AI 기술을 활용한 로봇 솔루션은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에지 단에서 즉시 처리,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강화에 적합하다.
SKT는 텔코 에지 AI 인프라를 활용, 로봇의 제조 원가를 낮추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고성능 AI 연산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작업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에지 AI 기반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 이동통신사 환경에 적합한 텔코 에지 AI 인프라 설계에 필요한 기술력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
SKT는 3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5에서 VLAM 실증 성과를 글로벌에도 알렸다. 앞서 SKT는 MWC23에서 시각 장애인용 내비게이션 등에 VLAM을 사용한 사례를 선보여 주목받았던 바 있는데 이를 고도화해 로봇으로 VLAM 적용 사례를 확대한 것이다. VLAM을 활용한 로봇이 복잡한 대형 병원의 병동에서도 최적의 동선을 찾아 의약품 등을 운송한 협력 사례 등이 소개됐다.
T라이브 캐스터 서비스 구성도(이미지=SKT)
이외에도 SKT의는 로봇, 드론 등의 기기에 카메라를 통해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원격 관제할 수 있는 ‘T라이브 캐스터’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5G·LTE 통신망을 이용한 고화질·저지연 적응형 업링크 스트리밍(Adaptive Uplink Streaming) 기술이 핵심 기술이다. T라이브 캐스터 솔루션은 현재까지 100여개의 공공기관 및 기업에 도입돼, 현장 모니터링이나 안전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본부장은 “다양한 실증을 통해 텔코 에지 AI 기반 보안 기술과 저지연 서비스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통신과 AI를 융합해 인프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6G AI 유무선 인프라로의 진화를 기술개발, 글로벌 표준화, 초협력 측면에서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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