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 포스터. 사진 아트원컴퍼니
창작뮤지컬은 그 나라 공연계의 젖줄과 같다. 많은 뮤지컬이 무대를 장식해도 결국 세계적으로 입지를 넓히는 것은 결국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즉 독창성과 신선함이다.
대한민국은 K-팝의 성공사례를 점차 문화전반에 확대해 K-드라마, K-무비, K-푸드의 세계화로 이어가고 있다. K-뮤지컬이 있다면 그곳에는 한국만의 무엇이 필요하다. 다음 달 2년 만에 돌아오는 쇼 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는 한국만의 것을 ‘춤’과 ‘꿈’에서 찾았다.
‘드림하이’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 라이즈호텔 스페이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하고 키운 아트원컴퍼니 김은하 대표를 비롯해 염현승 연출, 최영준 안무감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방송인 박경림이 참석했다.
쇼 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의 출연 배우들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 라이즈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아트원컴퍼니
배우로는 송삼동 역의 김동준과 갓세븐 영재, 진국 역의 추연성, 제이슨 역의 블락비 유권, 백희 역의 선예, 강오혁 역의 이지훈, 교장 역의 박준규가 함께했다.
작품은 2011년 JYP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해 방송한 KBS2 드라마가 원작이다. 당시 미쓰에이 수지, 김수현, 2PM 옥택연, 티아라 함은정, 2PM 장우영, 아이유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던 작품은 예술학교인 기린예고를 배경으로 스타로 거듭나려는 학생들의 꿈과 희망, 도전을 담았다.
2023년 김은하 대표를 만난 ‘드림하이’는 뮤지컬로 거듭났다. 일단 극의 내용이 자신이 애착을 갖고 있던 댄서들의 퍼포먼스에 적합했고, ‘꿈’을 그리는 주제 역시 단순하지만 명료했기 때문이다.
쇼 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의 출연 배우들과 창작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 라이즈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아트원컴퍼니
김 대표는 “댄서들이 10년, 20년 꿈을 지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리고 ‘드림하이’는 꿈을 좇던 학생들이 나중에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에 실화적인 요소가 많아서, 국내의 K-팝과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서 그 무대를 지키는 분들의 이야기를 춤을 추고 싶은 대서들의 이야기와 합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실제 그때의 배우들이 정말 슈퍼스타가 됐고, 그 향수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잊혔지만 간직되고 있다고 느꼈다. 그 감정과 희열을 반영해 진실하게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뮤지컬에는 ‘프로듀스’ 시리즈의 안무 디렉터이자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워너원 등의 안무를 제작한 최영준 안무감독이 K-팝 댄스의 정수를 이식해왔으며, 세대를 걸친 다양한 K-팝 히트곡들이 뮤지컬 넘버로 바뀌었다. 게다가 춤을 주로 다룬 아이돌 출신의 주연배우들 말고도 크럼핑, 락킹, 하우스 등 각종 춤 장르를 다루는 45명 정도의 댄서들이 합류해 무대를 꾸민다.
쇼 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경림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 라이즈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아트원컴퍼니
주제로는 ‘꿈’이 꼽힌다. 뮤지컬은 드라마에서 10년이 흘렀다는 설정으로 드라마판 당시 학생으로 있던 이들이 교사로 거듭나 후배들의 꿈을 돕는다는 설정을 추가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의 꿈으로만 쏠릴 수 있는 부분을 중장년층으로 확장했다.
MC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경림은 “꿈과 춤은 닮은 것 같다. 뭔가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비슷하다”며 “실제 무대를 통해서 그 두 가지를 만나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명성왕후’ ‘영웅’ 등 역사물들로 집중된 창작 뮤지컬의 인기는 K-컬쳐라는 한국만의 원형질로 ‘드림하이’로 이어졌다. ‘꿈’을 꾸는 ‘춤’추는 자들의 무대. ‘드림하이’가 보일 한국 창작뮤지컬의 미래는 이 두 단어로 요약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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