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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 신진서 9단 ● 안성준 9단 초점7(69~86)
한 시대를 오랫동안 지배한 1인자는 우승을 밥 먹듯이 했다. 잘 이겼다. 얼마나 길게 오랜 시간 동안 이겼나 하는 기록으로 때때로 꺼낼 볼 만한 역사를 썼다.
1968년 40연승의 주인공은 김인이었다. 9년 뒤 조훈현이 30연승을 달렸다. 13년이 지나 1990년 이창호가 41연승을 하자 바둑 동네 밖에서도 떠들썩했다. 10년이 흐른 2000년 이세돌이 32연승으로 날았다.
세월이 지나 기록을 다시 살펴 기준을 가다듬고 바꾸었다. 1위였던 이창호의 41연승은 슬그머니 25연승으로 줄어들었다. '기록은 소급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사라졌다.
2019년 5월 15일부터 이기기 시작한 신진서는 박정환이 쓴 21연승을 넘어 8월 4일 25연승을 찍고 이창호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진서의 연승 기록에 그때 1위 25연승은 지금에 와서는 3위로 내려간다.
백◎ 석 점과 흑▲ 석 점.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어느 쪽이 이득인가. 인공지능 카타고는 백이 앞서 있던 승률을 뒤집어 흑 손을 들어주었다.
흑69, 71, 73으로 패를 낸 것이 강력했다. 흑▲가 잡힌 뒤에도 팻감으로 한몫을 단단히 했다. 이걸 두고 카타고는 점수를 높게 준 것이다.
백84에 이어 살자고 하자 흑85로 따내 패를 이겼다. 흑▲들을 버린 뒤에 얻은 소득이다. 백86에 붙여 버텼다.
<참고도> 백1로 확실하게 살면 흑은 때를 보아'×'에 두어 백 넉 점을 거둬들일 수 있다.
[김영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