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렉시스넥시스 분석
국내 지식재산 상위 20곳 선정
절반 넘는 11개 기업·기관은
글로벌 평균수준에 미달
현대차·LG화학 등 7개사만
세계시장서 특허경쟁력 갖춰
지식재산권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업·기관들도 혁신성은 글로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지식재산권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양적은 물론 질적으로도 특허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일경제신문은 25일 글로벌 특허 분석 기업 렉시스넥시스와 공동으로 '2025년 한국 혁신 모멘텀 기업 및 기관' 2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지식 경쟁력에서 강한 역동성을 보이는 국내 '리더' 20곳을 뽑은 것이지만, 이 중 11곳은 경쟁력이 글로벌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 모멘텀은 최근 2년을 기준으로 보유한 기술이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질 가능성, 특허 경쟁력 상승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 수치다. 한국 기업·기관의 혁신 모멘텀을 분석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다. 올해 순위는 2022년과 2024년 각각의 유효 특허를 분석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올해 리스트 중 절반 이상인 11곳이 글로벌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로 한정했을 때만 명단에 들 뿐, 아직 지식재산권 혁신성이 글로벌 평균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의미다. 김동현 렉시스넥시스 수석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향후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곳 중 9곳은 글로벌 평균 이상의 혁신성을 보였다. 현대차·기아, LG화학, LG전자, KT&G, 삼성전자, 삼성SDI, SK이노베이션, CJ,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가 해당한다.
특히 이 중 7곳은 전 세계 기관들의 지식 경쟁력을 따진 '글로벌 혁신 모멘텀 2025: 상위 100위'에도 포함됐다. 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현대차·기아, 삼성SDI, KT&G, SK이노베이션이다. 이들 7개사는 글로벌 수준으로 견줘 봐도 뛰어난 지식재산권 혁신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톱100에 진입했고, CJ가 밀려났다.
삼성전자의 포트폴리오 규모는 2022년 11만7142건에서 작년 13만6150건으로 증가했다. 모바일과 반도체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노력 덕분이다. LG전자의 특허 포트폴리오 성장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와 스마트 기술 관련을 확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LG화학은 비약적인 양적 성장(23%)을 이루면서도 기술 영향력을 기존 수준 이상으로 유지했다. 특히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여도가 68.6%로 평가됐다. 가장 큰 성장폭을 보인 기업은 KT&G다. 지난 2년간 59%의 비약적인 양적 성장을 이루면서도 동 기간 19%의 평균 기술 영향력 증가를 이뤄냈다.
이 밖에 주목할 기업으로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가 꼽혔다.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는 표준기술 개발 기업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 강한 혁신 모멘텀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았다.
LG전자는 7793건, 삼성전자는 7481건의 표준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각 기업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표준특허가 차지하는 비율은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 47%, LG전자 15%, ETRI 6%, 삼성전자 5% 순이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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