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데이터 활용 기업인 미국의 스노우플레이크도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에 뛰어든다. AI 에이전트는 AI를 특정 업무나 영역에 특화하도록 개발한 AI 비서 같은 서비스다. 최근 'GPT'를 개발한 오픈AI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AI 에이전트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를 공동 창업한 베누아 다쥬빌 제품부문 사장과 티에리 크루아네스 기술 총괄은 25일 방한해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 에이전트 개발 계획을 밝혔다. 이들이 방한한 것은 처음이다. 다쥬빌 사장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아크틱'에 이어 사람이 대화하듯 자연어로 질문하면 다양한 자료를 찾아 보여주는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라며 "스노우플로이크 플랫폼 안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해 기업용 LLM 아크틱을 개발해 발표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공동 창업자인 티에리 크루아네스(왼쪽부터) 기술 총괄과 베누아 다쥬빌 제품부문 사장이 25일 방한해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최기영 한국지사장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제공
스노우플레이크는 세계 최대 데이터베이스업체였던 오라클의 개발자 출신 다쥬빌 대표와 크루아네스 기술 총괄이 2013년 함께 설립한 데이터 솔루션 업체다. 이들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시스템이 부상하는 것을 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을 개발했다. 다쥬빌 사장은 "오라클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어 떠났다"며 "오라클은 경쟁사가 될 수 있는 신생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할 생각이 없었다"고 당시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이 획기적이었던 것은 대기업들만 가능했던 데이터 분석을 클라우드 시스템을 접목해 비용을 낮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쥬빌 대표는 "혁신적 방법으로 정형 데이터와 반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이 숙제였다"며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한 군데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다양한 클라우드와 각종 AI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 덕분에 전 세계에서 1만 개 이상의 기업이 스노우플레이크를 사용하고 있다.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지사장은 "현재 1만1,200개 이상의 기업이 고객"이라며 "65개 한국 기업을 포함해 전세계 500대 기업 중 3분의 1 이상이 스노우플레이크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 업체의 시가 총액은 이날 현재 545억 달러(80조 원)에 이른다.
흥미로운 것은 거대언어모델(LLM) '미스트랄'을 개발한 프랑스 AI업체 미스트랄AI와 유대 관계다. 공동 창업자들이 모두 프랑스 출신이어서 프랑스의 정보기술(IT) 활용에 적극적이다. 더욱이 유럽연합(EU)이 플랫폼 독점과 개인정보보호 문제 때문에 미국 IT업체들을 견제하는 상황이어서 미스트랄AI와 유대는 보호막이 될 수 있다. 다쥬빌 대표는 "프랑스 기업과 제휴가 중심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 위에서 미스트랄이 돌아가도록 미스트랄AI와 깊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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