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가운데 최초다. 사진은 네이버 본사 사옥/사진=뉴스1
빅테크 양대 강자로 꼽히는 네이버(NAVER)와 카카오의 직원 평균 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직자들의 인기 0순위, '워너비 직장'으로 꼽히는 두 회사를 비교해봤다. 그 결과 네이버가 근속연수와 연봉에서 카카오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25일 두 회사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2900만원(스톡옵션 포함)을 기록했다. 성별로 따져보면 남직원은 1억4100만원, 여직원은 1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2800만원 차이다.
카카오의 경우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200만원으로, 네이버보다 26% 적었다. 남직원의 경우 1억1400만원으로 1억원을 넘었지만, 여직원은 8600만원을 기록했다. 성별 연봉 차이는 네이버와 똑같은 2800만원이었다.
회사 측은 남직원의 연봉이 더 높은 이유로, 고연봉직인 개발자 중 남성의 비중이 높다는 이유를 꼽았다. 두 회사 모두 빅테크 기업으로, 연구개발에 회사의 성장 여부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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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성비 1.4대 1로 두 회사 비슷…오래 다닌 직원은 네이버가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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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체급은 네이버가 더 컸다. 계약직, 인턴 등 기간제 근로자(48명)를 포함한 네이버의 직원 수는 4583명이었다. 다만 정규직(4535명) 중 남직원이 2667명으로 여직원(1868명)보다 1.4배 많았다.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전체 48명 중 여직원이 4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카카오의 경우 기간제 근로자(163명)를 포함한 전체 직원 수가 4028명이었다. 정규직 3865명 중 남직원이 2263명으로 여직원(1602명)보다 1.4배 많았다. 전체 직원 수는 네이버보다 적지만, 남녀 성비는 비슷했다. 기간제 근로자 163명 중 여직원이 15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도 네이버와 비슷했다.
평균 근속연수는 카카오가 5년6개월인데 반해 네이버가 7년4개월로 2년 정도 길었다. 평균 근속연수가 길수록 회사를 만족하면서 오래 다니는 사람의 비중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카카오 제주도 본사 스페이스닷원 /사진=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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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눈치 덜 보이는 건…카카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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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자의 경우 카카오 비중이 남녀 가리지 않고 더 높았다.
지난해 카카오의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총 146명으로, 육아휴직 대상 인원(출산일로부터 1년 이내 자녀가 있는 근로자)의 50%에 달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50명으로, 전체 대상 인원의 37.6%에 그쳤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성별에 따라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크게 달랐고, 대부분 여성 비율이 높았다. 네이버의 경우 남직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8.7%로, 여직원(82.7%)에 비해 훨씬 낮았고, 카카오 역시 네이버보다는 높았지만 남직원의 사용률이 12.3%로, 여직원(84.3%)보다 적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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