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찾아 공개 행보
디지털 바이오 포럼서 특별강연
"AI라는 물결 과감하게 올라타야
병원특화 로봇기술 결합땐 기회"
서울대병원이 지난 21일 개최한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서 네이버 이해진 GIO,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 네이버 최수연 대표(앞줄 왼쪽 네번째부터)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 21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 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 참석하며, 경영복귀의 신호탄을 쐈다. 약 7년 만의 이사회 복귀를 앞둔 이 GIO의 올해 첫 공개 행보의 무대가 '의료'였다는 점은 최근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온 네이버가 향후 의료산업을 미래 신성장 축으로 본격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서울대병원에 300억원 기부…디지털바이오 연구 지원
24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디지털 바이오 기술의 임상 적용과 사업화 가능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 서울대병원에 3년간 300억원을 기부하며 디지털 바이오 연구지원 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이는 서울대병원이 단일 수혜기관으로 받은 최대 규모의 연구 기부금이다.
서울대병원은 네이버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활용해 '네이버 디지털 바이오 도전적 연구지원 사업'에 착수했으며, 지금까지 총 633건의 연구과제 중 44건을 선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서울대병원은 최근 국내 최초로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AI 기반 의료데이터 표준화, 초고속 정밀 항체 발굴, 로봇 기반 정밀 의료기기 등 미래의료 혁신기술이 집중 논의됐다.
이번 포럼은 'AI 기반 의료혁신' '혁신기술을 통한 미래의료의 새 지평'이라는 두 가지 주제의 세션과 이해진 GIO의 특별강연으로 구성됐다. 혁신기술을 통해 변화될 미래의료가 논의 대상이었다.
특히 이 GIO는 특별강연에서 "AI라는 엄청난 물결에 과감하게 올라타야 한다. 똑똑한 사람에 먼저 투자해야 방향과 전략을 바꾸면서 잘 나아갈 수 있다"면서 "병원에 특화된 로봇 기술과 AI가 결합해 새로운 시도를 만든다면, 작지만 강력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는 의료 인공지능(AI) 투자에 진심"이라고도 했다.
■"네이버, 의료 AI 투자에 진심"
실제 네이버는 의료 AI 실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 문진·예진 솔루션 '스마트 서베이'와 건강검진 이력 분석시스템 '페이션트 서머리' 등을 고도화 중이며, 이들 기술은 의료진의 진료 효율성과 환자 맞춤 진료 수준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개발되고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되고 있다. 네이버 D2SF는 현재까지 전체 114개 투자 스타트업 중 21개사를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편성했고, 누적 투자액은 약 130억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처로는 음성 기반 치매 선별 솔루션 '이모코그', 스마트 소변검사키트 '큐에스택', 유전자 분석 플랫폼 '아이크로진', 만성질환 디지털 헬스케어 '휴레이포지티브' 등이 있다. 이 GIO는 "앞으로 AI라는 시대에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산업을 끌고 나갈지 고민 끝에 여기(의료)에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GI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해놓은 상태다. 국민연금이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이 GIO의 이사회 복귀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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