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불길이 잡히지 않는 덴 강풍 탓도 있습니다.
순간 풍속으로 초속 25m의 태풍급 바람을 타고, 불이 확산되고 있는 건데요.
김경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마치 폭격을 맞은 듯, 거대한 연기 기둥이 산 능선을 따라 뿜어져 나오고, 그 사이로 길게 뻗은 고속도로를 순식간에 집어삼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 위를 비상깜빡이를 켠 차량들이 위태롭게 지납니다.
잠잠하던 바람이 돌풍으로 바뀐 오늘 오후, 동안동 나들목 방향의 고속도로의 모습니다.
사흘 전 반나절 분 강풍에 10km 이상을 동진한 산불이, 오늘 또 초속 25미터 돌풍에 10km를 더 내달리며 결국 안동까지 진입한 겁니다.
[발화지점 인근 마을 주민] "이 동네가 계곡이 되다 보니까 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평상시 밑에서 느끼는 것의 배 이상… 그날따라 또 바람이 셌어, 상당히. 태풍급이라, 그때가."
첫 발화지점에서 20km 이상 떨어진 마을 주민들은 이틀 만에 불길이 들이닥칠 것을 상상도 못 했습니다.
[손원주/경북 의성군 점곡면 주민] "태풍급 바람이 부니까, 거기(안평)서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 했죠. 불이 나도 한쪽에 붙고 이런데 서쪽, 동쪽 다 붙어서 타는 건 처음이에요."
동서로 50km에 달하는 불길에 주택과 창고, 비닐하우스 수십 동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김남순/경북 의성군 점곡면 주민] "경운기가 2대, 모심는 거가 2대, 관리기가 1대… 먹고살아야 하는 게 농사뿐인데 우리가 뭐 먹고살아요."
화마가 의성에서 가장 동쪽 마을인 옥산면 민가 바로 앞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방화선을 구축하고, 불길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농약 대신 물을 사과밭에 뿌리며, 화마와 맞선 주민들의 불안감은 불안감은 가시질 않습니다.
[김상준/경북 의성군 옥산면 사과 농가] "물로 할 수 있는 게 이거거든요. 그래서 이걸로 과수원 주위에 물을 뿌리면서 방어를 한 겁니다."
산불은 당장 내일 청송까지 위협할 것으로 보이는 데 전문가들은 동해안까지 닿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황정석/산불정책기술연구소장] "바람이 초속 5m 이상 동반되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불은 마지못해 왔다고 하면, 오늘부터 목요일까지는 적극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청송, 그리고 영덕, 울진 사이 거기까지도 확산될 우려가 높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 최재훈(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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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재훈(안동)
김경철 기자(kyungfe@and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99213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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