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대변혁 시대…민관 합동으로 변화·대응 준비·실천"
산불 현장서 진화 인력 안전 강조…사망자 유족에 손편지 전달
질문에 답하는 한덕수 권한대행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직무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3.24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4일 "이제 좌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우리나라가 위로, 앞으로 발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헌법재판소가 자신의 탄핵 심판에 기각 결정을 발표한 직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모든 국민은 이제 극렬히 대립하는 정치권에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도 "제가 50년 가까이 모신 우리 국민 대다수는 나라가 왼쪽으로 치우는 것도, 오른쪽으로 치우는 것도 원치 않았다"며 "다만 위로, 앞으로 올라가고 나아가기를 원했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몇 년 우리가 명백히 목격하고 배운 것이 있다면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여야와 정부가 정말 달라져야 한다. 저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지금의 위기 국면을 헤치고, 다시 한번 위와 앞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한 대행은 "제가 앞장서 민관 합동으로 세계의 변화에 대응을 준비하고 실천할 것"이라며 "또 지정학적 대변혁의 시대에 우리 대한민국이 발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경제부총리가 매주 1회 진행해온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체제로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국민담화 하는 한덕수 권한대행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2025.3.2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한 대행은 대국민 담화에서도 "지금 세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새로운 지정학적 대변혁과 경제 질서 재편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 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 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 대행은 이날 출근길에 영남권을 중심으로 번지는 산불의 심각성을 거론한 뒤 사망자 유족들에게 직접 위로 편지를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국무조정실 김종문 국무1차장은 경남 산청군 산불로 숨진 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창녕군민체육관을 방문해 유족들에게 한 대행의 손편지를 전달했다.
특히 한 대행은 이날 오후 경북 의성군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방문해 산불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산불 진화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화재 진화 인력들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것인 만큼, 이들의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87일 만에 대통령 권한대행직에 복귀한 한 대행은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자신의 직무 정지 기간에 권한대행직을 수행했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대행은 초미의 관심사인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제 곧 또 뵙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의성 산불 현장 찾은 한덕수 권한대행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경북 의성군 의성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대피소를 방문해 봉사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3.24 psik@yna.co.kr
redfla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