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서 차액 보전 조건으로 FI에 1000억 넘게 지급할 듯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베트남 동나이(Đồng Nai)성 연짝공단(Nhơn Trạch)에서 ‘베트남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롯데그룹의 물류서비스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당초 시장 예상보다 대폭 낮은 몸값으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결정했다고 24일 DART에 공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주당 1만1500~1만 35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 금액은 2017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5622억 원이다.
당초 1조 원 이상의 몸값이 예상됐던 것과 비교했을 때 눈높이를 낮췄다는 평가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는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통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하게 될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장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공모 구조는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이 각각 50%다.
구주매출 물량은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가 세운 유한회사 엘엘에이치가 보유한 주식 전체(21.87%)다.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는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롯데지주나 호텔롯데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이 있다.
IPO를 진행할 경우 공모가가 풋옵션 행사가에 미치지 않았을 때 롯데그룹에서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의 평균 취득단가는 3만 7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투자자에게 1000억 원 이상을 지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준수한 성과를 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3조5733억 원, 영업이익 902억 원이다. 매출은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1%나 상승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5월 12일과 1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공동주관회사는 KB증권이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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