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카겜 주총장서 시위…다음 분사·카카오 VX 매각 반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전 대표 스톡옵션 행사 비판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정문 앞에서 카카오 노조가 포털 '다음'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의 별도 법인 분사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카카오(035720) 그룹 노동조합이 26일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주주총회장 앞에서 시위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회사가 추진하는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와 카카오 VX 매각에 반대하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일괄 결렬 선언 후 4월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은 26일 오전 제주 스페이스 닷원(카카오 본사)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피케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카카오 본사에서는 카카오 정기 주주총회가, 카카오 AI 캠퍼스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주주총회가 열린다.
카카오 노조는 앞서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CIC의 별도 법인 분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기자회견과 투쟁을 진행했다.
현재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내부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상황이며 주주총회 전날인 25일까지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임단협 일괄 결렬을 선언하겠다고 알렸다.
노조는 "다음 분사는 단순히 카카오 법인 내 콘텐츠 CIC 구성원 300여 명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케이앤웍스 200명,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검색 담당자 120여 명, 디케이테크인 40여 명과 제주 공동체 인원 70여 명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며 "즉각적인 분사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공동체 직원들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성과격려금 통보를 거부하고 낮은 보상 수준을 제시하는 임협(임금협약), 구성원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생각하지 않는 지지부진한 단협(단체협약)도 일괄 결렬을 선언한다"고 했다.
노조는 임단협이 최종 결렬된 이후 조정 신청과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4월 중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VX 매각 반대 피케팅도 진행한다. 카카오게임즈는 19일 사업보고서에서 "카카오 VX와 그 종속기업으로 구성된 골프사업부문의 매각계획을 수립했고, 올해 중 해당 계획이 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노조는 "카카오게임즈가 매각 전 이미 골프 사업 자체를 중단 영업으로 분류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전 직원 연동 동결을 통보한 상황"이라며 "대주주 카카오게임즈가 크루유니언·카카오VX와 3자 대화를 통해 구조조정·매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카카오 제주 본사 /뉴스1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424700) 전 대표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와 관련해서도 비판 의견문을 냈다.
지난해 카카오 그룹을 퇴사한 정 전 대표는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카카오모빌리티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식을 매각하지는 않아 차익 실현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당장 매도는 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면서도 "정 전 대표는 2020년 류긍선 단독 대표가 선임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사임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사내에서 업무를 맡지 않았음에도 지난해까지 재직하며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퇴사했다"고 주장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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