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24일 주총서 신 회장 사내이사 선임
"롯데그룹의 한 축인 유통부문 책임경영 강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에 복귀했다. 신 회장이 지난해 6월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에 복귀했다. 지난해 말 불거진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에 더해 롯데쇼핑의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그룹의 한 축인 유통부문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롯데쇼핑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을 포함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2020년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계를 낸 이후 5년 만의 복귀다.
신 회장은 그동안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4개 회사의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올해부터는 롯데칠성을 대신해 롯데쇼핑을 포함한 4개 회사의 사내이사를 맡게 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그룹 주요 사업 중 한 축인 유통사업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재무위기설에 휩싸인 만큼 기존 핵심 사업군 반등을 통한 실적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 회장은 지난 1월9일 2025 상반기 VCM(사장단 회의)에서도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24년은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해"라며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이 저하됐다.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신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를 통해 투자와 사업 추진 등에 빠르고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실적 하락을 겪었다. 지난해 매출은 13조9866억원, 영업이익은 4731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3.9%, 6.9% 감소한 수치다. 롯데쇼핑은 2030년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지난해 10월 공개했다. 이를 위해 올해는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거두고 2026년 매출 15조2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고부가·글로벌 사업을 통해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 웨스트레이크 성공 모델에 기반해 싱가포르 현지 운영 법인 설립 계획을 세우는 등 해외 사업을 본격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은 핵심 점포 리뉴얼을 진행하고 마트는 신규 앱 제타(ZETTA) 출시가 예정돼 있다. 내년에 부산에 오픈할 CFC 1호도 계획대로 추진한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롯데타운을 비롯한 게이트웨이 등 플랫폼 기능에 집중한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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