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결핵환자가 8%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연속 환자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노인 결핵 환자 비중이 여전히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연도별 국내 결핵환자 추이(자료=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24일 제15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2024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결핵환자는 총 1만7944명 발생했다. 신규환자 1만4412명과 재발·재치료 환자 3532명을 더한 수치다. 2023년 결핵환자 1만9540명에 비해 8.2%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이 2000년 국가 결핵 감시체계를 구축한 후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5만491명) 이후 결핵환자는 연평균 7.6% 줄어들었다. 2011년에 비해 지난해 결핵환자는 35.5%에 불과하다.
국내 결핵환자 발생 주요 현황(자료=질병관리청)
지난해 국내 결핵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층이 58.7%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65세 이상 환자는 2023년 1만1309명에서 지난해 1만534명으로 6.9% 감소했지만,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포인트(P) 늘었다. 65세 이상 연령대의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는 105.8명으로 65세미만의 18.0명보다 약 6배 높다.
외국인 결핵 환자 비중도 지난해 6.0%로 전년 대비 0.3%P 늘었다. 환자 수는 1077명으로 2023년 1107명에 비해 2.7% 줄어들었다.
결핵환자 유형은 폐결핵이 1만4095명으로 78.5%를 차지했다. 폐 이외 장기에서 발생한 폐외결핵은 3849명(21.5%)이었다. 결핵 치료약제에 내성이 있어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리팜핀내성 결핵환자는 461명으로 전년 551명 대비 16.3% 하락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23년 제3차 결핵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결핵 전주기 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난해 약 18만7000건의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시행했다. 총 133명의 결핵환자를 조기에 발견했다.
질병관리청 지난해 주요 결핵관리 대응 정책 실적(자료=질병관리청)
결핵 역학조사반은 결핵환자 가족과 직장 등 집단시설 접촉자 대상으로 250명의 환자를 찾아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부터는 진단부터 복약 관리, 사회복지서비스 연계, 전문치료지원을 제공하는 결핵환자 맞춤형 통합관리 사업도 펼치고 있다.
올해는 결핵 퇴치를 위한 실용 기술 개발 연구 투자를 강화한다. 다제내성결핵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동시 진단 기술과 결핵 고위험군 발병 예측 기술을 고도화하고, 장기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단기 치료법 개발을 본격화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세계적인 결핵환자 증가세에도 우리나라는 국가 결핵관리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13년 연속 결핵 환자 감소 추세를 유지했다”면서 “결핵은 여전히 진행형인 질병이기에 퇴치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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