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가수 김혜연이 남편과의 일화를 밝혔다.
23일 방송된 MBN '가보자GO(가보자고)' 시즌4에서는 안정환, 홍현희, 김혜연이 등장했다.
이날 김혜연은 88평 잠원동 집을 공개했다. 집안 곳곳엔 명품 베르사체 가구가 있었다. 바로 김혜연 남편이 결혼할 때 준비해 온 혼수였다. 김혜연은 통장을 준비했다고. 안정환은 "거실, 주방, 안방 다 혼수 준비를 해놓은 거냐"고 놀랐고, 홍현희는 "김혜연과 결혼하려면 이 정도 혼수는 해야 하는 거냐"고 감탄했다.
김혜연은 남편과의 첫 만남에 대해 "팬이었다고 할까요? 5년간 해바라기처럼 바라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밤업소 공연을 가면 문 앞에 남편이 있었다. 키도 크고 덩치도 커서 업소 지키는 직원으로 생각했는데, 선배 형 가게에 와서 내 노래를 보고 간 거였더라"고 떠올렸다.
당시 매니저 역할을 한 아버지와 함께 다녔다는 김혜연은 "내가 무대에 오르면 남편이 아버지를 챙겨드리면서 친해졌다. 그래서 아빠가 중매를 섰다. '널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칭찬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빠의 칭찬에도 남편에게 관심이 없었다고.
김혜연은 "제 생일엔 남편이 양동이 통째로 장미꽃을 선물했다. 하루는 남편이 만년필 통을 주길래 만년필인 줄 알고 받았는데 고가의 시계였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홍현희가 "클래스가 다른 것 같다. 혼수도 그렇고. 실례지만 재력이 어느 정도 이었냐"고 묻자 김혜연은 "청년 사업가였다"고 했다. 안정환은 "베르사체 가구를 풀세트로 해올 정도면 성공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연은 "그때 당시 저도 당시 트로트 가수로 꽤 자리 잡고, 행사를 점령하고 다니던 시기였다"라면서 "고가의 시계인 걸 알고 '나도 살 수 있는데'라는 생각에 돌려줬다. 그러니까 남편이 '결혼할 여자를 위해 산 거니까, 이미 줬으니 팔아서 좋은 일에 써라'고 하더라. 그래도 전 끝까지 안 받았다"라면서 물질적인 걸로 환심을 사려는 걸로 오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의 진심에 마음을 연 김혜연은 "겪어보니 이 사람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다. 그때가 (알고 지낸 지) 3년이었고, 2년 뒤에 결혼했다"며 "마음이 열리니까 모든 게 열려서 아이가 생겼다.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쑥스러웠는데, 지금은 괜찮다"라며 결혼 스토리를 얘기했다.
안정환이 "남자 입장에서 까였는데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는 게 쉽지 않다"고 하자 김혜연은 "제가 (바빠서) 몇 번을 거절하니까 남편도 '여자가 너밖에 없어?'라고 생각했다더라. 그런데도 제가 전화하면 바로 반응했다고 한다. 제가 (바쁘니까 본의 아니게) 밀당을 잘했다더라"고 했다.
김혜연은 남편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큰 애가 생기고 운명이라 생각해서 결혼했는데, 살다 보니 남편한테 존경심이 들었다. 아이들과 부모님한테 너무 잘한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을 존경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몇 점이냐고 묻는데 살다 보면 200점일 때도, 50점일 때도 있다. 이 사람과 살아야 하나 생각 든 적도 있다. 그 고비를 아이들 덕분에 넘겼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번도 각방을 써본 적 없다는 김혜연은 "지금은 각방을 쓰고 싶긴 한데, 방이 모자라서 못 쓴다"고 했다. 마지막 키스를 묻자 김혜연은 "아니다. 저희는 가족끼리 스킨십이 자연스럽다. 어머니가 계시는데도 절 무릎에 앉힌다"며 사랑 가득한 집안 풍경에 대해 말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가보자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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