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할리우드 유명 감독이 넷플릭스 투자금 600억 원을 탕진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의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칼 에릭 린쉬 감독은 지난 18일 넷플릭스에서 받은 1100만 달러(한화 160억 원)를 자동차, 골동품 가구 등에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린쉬 감독은 SF TV시리즈 '화이트 호스' 제작을 위해 넷플릭스에 자금을 요구했으며 이 돈으로 주식, 코인 등에 투자를 하는 건 물론 호화 호텔 숙박료를 지불하고 변호사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남부 지방 경찰청 성명에 따르면 린쉬 감독은 지난 18일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체포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23년 11월 뉴욕타임지를 통해 처음 보도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린쉬 감독은 지난 2018년 넷플릭스 임원진에 TV시리즈 제작을 제안했고, 키아누 리브스의 투자를 받아 6개의 단편 에피소드와 3분짜리 예고편을 촬영했다.
넷플릭스는 시리즈 인수 후 첫 번째 시즌을 제작하기 위해 4400만 달러(한화 64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나 브라질에서 촬영이 시작되면서 예산이 초과됐고, 린쉬 감독은 당초 약속한 7개의 에피소드가 아닌 1개의 에피소드만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 알렸다.
결국 넷플릭스는 프로젝트를 구제하고자 린쉬 감독이 요구한 1100만 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기로 합의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제작이 중단됐고, 배우들도 불안정성에 지쳐 하차하자 린쉬 감독은 1100만 달러의 대부분을 재빨리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바이오제약 회사의 콜 옵션과 S&P 500 ETF의 풋 옵션 등에 투자, 절반을 탕진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린쉬 감독은 롤스로이스 5대와 페라리 1대를 240만 달러에 구매하는 건 물론 가구에만 540만 달러를 쓰는 등 사치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린쉬 감독은 현재 사기, 자금 세탁 등 5건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 린쉬 감독은 지난 2014년 키아누 리브스, 사나다 히로유키, 키쿠치 린코 등이 출연한 '47로닌'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47로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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