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6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125만원짜리 최신 아이폰이 월 5만원?…애플, 무슨 일?”
애플이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그동안 카드사 재량에 따라 12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던 것과 달리, 애플이 공식적으로 ‘24개월 무이자 할부’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애플은 지난 19일부터 애플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아이폰을 구매할 시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식 출고가 125만원에 달하는 아이폰16 기본 모델 128GB를 애플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경우, 매월 5만2000원 씩 24개월 간 지불하면 된다.
무이자 할부 혜택은 ‘애플 리테일’의 ‘보상판매’(Trade In) 프로그램과 중복해 사용 가능하다. 보상판매 프로그램은 현재 사용하는 기기를 반납할 경우 새로운 기기를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를 활용할 시 월 5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아이폰16 기본 모델을 사용 할 수 있는 셈이다.
애플스토어 온라인에 안내된 제휴카드사 할부 혜택. [애플스토어 갈무리]
애플의 무이자 할부 혜택 확대는 자급제 폰 사용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몇 년 전부터 고가의 자급제폰과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조합을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요금제를 절약하고자 하는 2030세대가 알뜰폰 시장에 합류하며 ‘요금제는 저렴하게, 단말기는 비싸게’라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실제로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하반기, 평균 30만원에 불과했던 알뜰폰 가입자의 단말기 실구입가는 2021년 하반기 83만원으로 2.8배 가량 올랐다. 같은 해 알뜰폰 가입자의 단말기 실구매가도 통신3사 이용자의 평균 구매가(75만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런 가운데 최고가 250만원에 달하는 아이폰의 경우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대 18개월 무이자 혹은 부분 무이자 할부로 판매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애플이 24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새롭게 진행함에 따라 매월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셈이다.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사진=임세준 기자]
업계에서는 이번 선택이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수치로 통상 애플은 하반기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4분기 점유율이 가장 높다.
그러나 시기적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역대 최고 점유율이다. 2023년 4분기 대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29%포인트에서 2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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