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한국어 버전 출시 오해 해명 나선 크라우드웍스
"딥시크 앱과 오픈소스 모델 활용은 달라" 해명
고학수 위원장, 딥시크 오픈소스 모델 응용서비스 기대
미국서는 논란 여전..오픈AI 금지 vs 허깅페이스 활성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딥시크(DeepSeek) 등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딥시크 앱과는 별개로 딥시크 오픈소스 모델 활용을 지지한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는 국내 AI 기업이 딥시크 한국어 버전 출시 보도에 대한 해명을 내놓으며, 중국 오픈소스 모델 활용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그 의미가 크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딥시크 한국어 버전 출시 오해 해명 나선 크라우드웍스
크라우드웍스는 지난 21일 ‘중국 기업 딥시크와 계약을 체결하고 딥시크의 공식 한국어 특화 모델을 개발한다’는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크라우드웍스가 개발하는 한국어 버전은 자사의 일본 법인인 아이초(Aicho)가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 R1을 기반으로 개발한 일본어 특화 모델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일부에서 이를 딥시크와 직접 계약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라우드웍스는 특히, 아이초와 공동 개발 중인 모델이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제기된 일반 소비자용(B2C) 모델이 아니라, 설치형 기업용(B2B)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 한국어 특화 모델은 주로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하며, 금융, 공공, 국방 등 보안이 민감한 산업 분야에는 공급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B2C 모델은 딥시크의 중국 서버에서 데이터가 처리되지만, B2B 모델은 물리적으로 제한된 네트워크 환경에서만 운영되므로 보안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딥시크 앱과 딥시크 오픈소스 활용은 별개의 문제라는 의미다.
고학수 위원장, 딥시크 오픈소스 모델 도입 긍정적
크라우드웍스뿐만 아니라 마음AI, 포티투마루, 스케터랩 등 많은 국내 AI 기업들이 딥시크 R1의 설치형 모델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딥시크와 같은 중국 IT 기업의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는 것은 과연 위험한 일일까.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날 서울대 공익산업법센터 제100회 학술세미나 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지난달 파리 AI 액션 서밋의 주요 논의는 이노베이션이었다”면서 “여러 논란을 일으킨 딥시크 앱도 사실은 개인정보위가 차단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앱 마켓에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딥시크 같은 모델의 잠재적인 불안 요소는 분명히 해결해야 하지만, 글로벌 빅테크가 아닌 기업들도 적은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딥시크는 자체 서비스(앱)도 있지만, 오픈소스 모델이라 그 오픈소스를 활용해 한국에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더 넓게 열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리 이노베이션의 중요한 한 축은 바로 이런 열린 모델을 통해 새로운 응용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논란 여전
하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논란이다. 딥시크,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들이 자사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1위 AI 기업인 오픈AI는 주요 국가들은 중국 기업이 공개한 오픈소스 AI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미국 AI 액션 플랜 수립을 위해 진행한 의견 수렴에서 오픈AI는 중국의 딥시크와 같은 AI 모델이 국가의 지원과 통제를 받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사용자 데이터를 요청할 경우 제공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이러한 모델의 사용을 ‘티어1(Tier 1)’ 국가에서 금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티어1 국가는 한국을 비롯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캐나다, 호주, 스위스, 스웨덴을 의미한다.
일각에서 오픈AI의 이러한 제안이 경쟁을 제한하려는 시도일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미국의 허깅페이스는 AI 액션 플랜 제안에서 오히려 오픈소스 AI 생태계 강화를 강조했다. 허깅페이스는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가 인공지능 연구자원(National AI Research Resource·NAIRR)과 같은 연구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제안하며, 모듈형 AI 모델과 특정 응용 프로그램 솔루션을 개발해 AI 기술의 혜택을 다양한 산업에 빠르게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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