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투르 드 프랑스 대회[사진 연합뉴스]
‘투르 드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클 대회이다. 매년 프랑스와 그 주변국을 무대로 약 3,500km의 거리를 3주 동안 매일 달리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데, 프랑스어로 ‘Tour de France’라고 쓴다. 프랑스 투어라는 뜻이다. 가운데 ‘de’는 영어 ‘of’에 해당하며, ‘Tour’은 영어 철자와 같은 의미이며, ‘France’는 국가 이름이다.
‘Tour’는 국내외를 돌아다니는 여행을 뜻한다. 골프, 테니스, 사이클, 육상, 자동차 경주 등 스포츠 종목에서도 투어라는 말을 쓴다. 스포츠에서 투어는 여러 도시를 옮겨다니는 프로 토너먼트 시리즈를 의미한다.
영어 용어사전에 따르면 ‘Tour’는 원래 그리스어 ‘Tornos’가 어원이다. 선반이나 원, 중심축을 도는 운동이라는 의미이다. 라틴어 ‘Tornare’를 거쳐 돈다는 의미인 고대 프랑스어 ‘tour’가 17세기 중반 영어로 변형됐다. 18세기 영국 산업혁명이후 유럽에서 국가간 여행이 유행하면서 투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영국 신사들이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견문과 지식, 정보를 얻는 것을 ‘그랜드 투어(Grand Tour)’라고 불렀다.
’투르 드 프랑스‘는 스포츠에서 투어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한 대회이다. 1903년 프랑스 스포츠 신문 ‘로토(L'Auto)’가 창설한 대회로 처음 대회명칭은 ‘Tour de France Cycliste’였다. 1916년부터 같은 이름의 자동차 경주대회 이름과 구별하기 위해 바꿨다. (본 코너 777회 ‘‘투어(Tour)’가 스포츠 용어가 된 이유‘ 참조)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부터 ‘투르 드 프랑스’를 소개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경향신문 1964년 7월13일자 ‘12名(명)죽고20名負傷(명부상) 自轉車競技不祥事(자전거경기불상사)’ 기사는 투르 드 프랑스 경기 도중 화물자동차가 군중들 속으로 뛰어들어 큰 불상사가 났다고 전했다.
‘투르 드 프랑스’ 코스는 매년마다 다르지만, 보통 파리에서 출발해서 21~25일 정도 프랑스 전역을 돌다가 경기 마지막 날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로 다시 되돌아온다. 보통 21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며, 1~2개의 개인 타임 트라이얼(ITT), 스테이지 21은 샹젤리제 피니시, 나머지 스테이지들은 평지 코스와 산악 코스가 적절히 분배되어 있다. 경기 중 2일 정도 휴식일을 갖고 총 3,200km~3,500km 정도를 달린다. 1926년 총거리 5,745km를 달린 것이 최장 기록이다.
역대 투르마다 빠지지 않고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유명한 코스로는 산악구간인 몽 방투(Mont Ventoux, 방투 산)와 알프 듀에즈(Alpe d'Huez, 우에즈 산) 등이 있고, 마지막 스테이지 21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파리 시내 개선문 퍼레이드가 유명하다. 로드레이스의 특성상 현장에서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유명한 구간에는 좋아하는 선수를 보려고 모여든 관중들로 가득한 광경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