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게 패할 때까지 40연승 무패 행진
1994년 45세로 최고령 헤비급 챔프 올라22일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난 조지 포먼. AP 연합뉴스
'복싱 전설' 조지 포먼(미국)이 향년 76세로 타계했다.
미국 매체 TMZ는 22일(한국시간) 포먼 유족의 성명서를 인용해 포먼이 이날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유족은 "포먼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사망했다"고 밝혔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포먼은 1973년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이듬해 무함마드 알리에게 권좌를 물려줄 때까지 40연승 무패 행진을 달렸다. 또한 은퇴 10년 후 링에 복귀해 1994년 45살의 나이로 헤비급 최고령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포먼의 가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도주의자이자 올림피언,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그는 선의와 힘, 규율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며 가족에게 깊은 존경을 받았다"고 기렸다.1974년 무함마드 알리(왼쪽)와 조지 포먼의 대결 모습. AFP 연합뉴스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난 포먼은 어린 시절 폭행과 절도 등으로 방황하다가 직업 학교에서 복싱을 접하고 선수의 길을 걸었다. 탁월한 신체 조건을 앞세워 금세 헤비급 강자로 올라섰던 포먼은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 남자 복싱 헤비급 결승에서 요나스 체풀리스(소련)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9년 프로로 전향한 포먼은 1973년 무패의 세계 헤비급 챔피언 조 프레이저에게 도전해 TKO 승리를 따내고 화려하게 정상에 올랐다.
두 차례 방어전에 성공한 포먼은 1974년 알리와 세계 헤비큽 타이틀을 두고 세기의 대결을 벌였다. 당시 32세 노장 알리에게 승리를 장담했던 포먼은 알리의 지능적인 경기 운영에 점점 끌려들어 갔고, 결국 8라운드에 KO로 쓰러졌다.
프로에서 첫 패배를 당한 포먼은 알리와 재대결을 희망했으나 1977년 지미 영에게 판정패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링을 떠나 목사로 목회자의 삶을 살던 포먼은 청소년 센터 기금을 마련하고자 1987년 38세의 나이로 복귀를 선언했다.불혹 넘어서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준 조지 포먼. AP 연합뉴스
여전한 기량을 보여준 포먼은 1994년 45세의 나이로 마이클 무어러를 꺾고 최고령 헤비급 복싱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포먼의 통산 성적은 81전 76승(68KO) 5패다.
1997년 은퇴한 포먼은 친숙한 이미지를 앞세워 자신의 이름을 딴 '조지 포먼 그릴'을 출시, 성공을 거두며 엄청난 부를 쌓았다. 또한 성공학 강사와 복싱 해설위원, 목회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평온한 노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