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상호가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알파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상호(넥센)가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는 20일 스위스 엥가딘 생모리츠에서 열린 2025 FIS 프리스키·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58명의 출전 선수 중 3위를 기록해 포디움에 올랐다. 이상호와 더불어 알파인 스노보드 톱클래스로 손꼽히는 롤랑 피슈날러(이탈리아)와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다.
이상호는 예선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25초88로 전체 1위에 오르며 16명이 겨루는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두 선수가 일대일로 맞붙는 결선에서도 16강과 8강에서 각각 에드윈 코라티(이탈리아)와 안드레이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를 누르고 4강에 올랐다.
레이스하는 이상호. EPA=연합뉴스
하지만 결승 문턱인 4강의 벽을 넘지 못 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바우마이스터와의 맞대결에서 0.23초 차로 피니시 라인을 늦게 통과해 포디움 맨 위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아쉬운 패배에도 불구하고 심기일전한 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리오 커비즐(스위스)을 눌러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상호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막을 내린 2024~25시즌에는 월드컵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월드컵 종합 랭킹 15위를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알파인 스노보드대표팀 맏형 김상겸(하이원)은 전체 15위로 16강에 올랐으나 첫 판에 예선 2위이자 금메달리스트 피슈날러를 만나 8강에 오르지 못 했다.
포디움에 올라 입상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이상호(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동메달을 목에 건 후 대형 태극기를 펼쳐든 이상호. 로이터=연합뉴스
이상호가 세계선수권대회를 동메달로 장식한 직후 함께 포즈를 취한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 구성원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