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벗어난 적자…올해 성장세 좌우할 원년
일·중·미 진출 예열…쿠키런 IP 신작에 이목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모험의 탑' 이미지/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데브시스터즈가 파고를 넘어 성장 가도에 오를 채비다. 지난해 2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 경영 능력을 뽐낸 가운데 올해에는 간판 지식재산권(IP)인 '쿠키런'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신작 또한 내세워 성장성을 입증한다는 구상이다.
흥행성 입증에도 일본 진출엔 만반 준비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일본 현지에서 '쿠키런: 모험의 탑'의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지난 3일 마쳤다. 일본 시장에서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피드백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이미 흥행성을 입증한 작품이다. 지난해 6월 출시 직후 한국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대만, 태국 등지에서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찍고 8일 만에 매출 100억원을 냈다. 현재 글로벌 유저는 510만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세계 3대 게임시장으로 꼽히는 일본 진출을 앞두고 데브시스터즈는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요스타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요스타는 일본에서 넥슨 '블루 아카이브'를 흥행시킨 퍼블리셔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이번 일본 CBT 피드백을 기반으로 현지 콘텐츠를 적용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현재 중국 담당 사업 프로덕트 매니저(PM) 채용을 따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다른 국가로의 추가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성장 키' 거머쥔 쿠키런 IP 신작
트레이딩카드게임(TCG)인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오는 7월 TCG 본고장인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이 게임은 정통 TCG를 계승하면서도 누구나 한두번 해보면 익힐 수 있는 룰로 대중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력한 쿠키와 아이템으로 나만의 덱을 만들어 전략적인 매치와 콜렉팅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2023년 9월 국내 론칭 이후 작년 2월 대만, 12월 동남아 5개국에 출시해 한달 만에 초도 물량 완판과 추가 발주가 이어지는 등 현지 반응이 상당했다. 부스터 팩(무작위 카드가 들어있는 패키지) 기준 490만팩 이상이 이들 지역에서 유통된 것으로 알려진다.
기대감도 남다르다. 미국의 글로벌 TCG 시장 점유율이 25%에 이르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는 미국 시장 홍보를 위해 지난달 현지에서 열린 TCG·보드게임 박람회 'GAMA 엑스포'에 부스를 열었다. 오는 5월에는 현지 퍼블리셔인 ACD 디스트리뷰션이 직접 개최하는 엑스포를 통해 관계자들과 만나며 현지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쿠키런 IP 기반의 신작 또한 올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실시간 PvP(플레이어 간 전투) 배틀 중심의 '쿠키런: 오븐스매시'로 쿠키런 IP를 장르적으로 확장시키는 게임이다. 서비스 국가와 출시일은 아직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베트남 VNG게임즈와 현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글로벌 CBT 참가자를 모집 중인 것을 감안하면 아시아 지역에서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올해 데브시스터즈에게 기존 작품들의 글로벌 확장과 신작 흥행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다잡으며 중견 게임사 반열에 선 만큼 올해 그 기세를 이어가야만 확실하게 반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쿠키런 IP를 활용하거나 신규 IP로 개발 중인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통해 IP 강화와 게임 라인업 장르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외국 매출 비중을 늘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증대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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