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트로트 가수 김대성이 40년 만에 어머니와 연락이 닿았다.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어머니를 찾는 김대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트로트가수 김대성이 이른 새벽에 출근 준비를 했다. 출근 때문에 아침 식사는 거른다는 그는 일어난 지 10분 만에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그의 직장은 수산물 도소매 업체로, 새벽 4시부터 근무한다고. 그는 새벽부터 바쁜 이유에 대해 "전통시장이나 마트 수산 팀장님들이 오셔서 이 시간대에 물건을 많이 산다. 그래서 저희도 바쁘고, 수산 팀장님들도 바쁘고"고 밝혔다.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그는 15년 넘게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시장에 가서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김대성은 "시장 오면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다. 잘 챙겨주셔서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퇴근 후 그는 서둘러 씻고 무대용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그는 트럭을 타고 이동하면서 목을 풀고 노래를 연습했다.
대전의 한 복지관에 도착한 김대성은 한 사진을 꺼냈다. 바로 어머니의 사진이었다. 그는 무대 후 가정사를 고백했고, 어머니 정보를 말하며 연락을 부탁했다. 그가 가수가 되려고 한 이유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건 어머니 사진 한 장과 이름 석 자다. 엄마를 찾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 후 그는 문 앞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다 공연 전 보던 사진이 담긴 전단을 건넸다. 공연이나 거리를 다닐 때 전단을 무조건 들고 다닌다고.
3남매 중 둘째라는 그는 "어릴 땐 할머니, 큰아버지, 누나, 동생과 살았다. 어머님이 있는 거 자체를 모르고 살았다. 아버지는 명절에 한 번 올까 말까 할 정도였다. 어쩌다 명절에 오셔서 맛있는 거 사주고 가셨다"고 밝혔다. 아버지와의 불화로 어머니가 집을 나간 후 삼남매는 할머니의 품에서 자랐다고.
하지만 6년 전 그는 아버지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그는 "삼남매 중에 저만 엄마가 다르다고 했다. 얼마나 울었나 모른다. 그땐 표현을 할 수 없었다. 눈물 나고 감정이 복받쳐서 그땐 너무 슬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경찰서, 주민센터에 가서 물어보고, SNS에도 올렸다. 소용없더라. 제가 유명해지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취재 도중 김대성은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40여 년 만에 연락이 닿았지만, 좀처럼 말을 꺼내지 못했다. 한 방송에서 사연을 듣고 전화를 걸어왔다는 어머니는 짧은 통화를 한 후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보고 싶지만 조금 더 기다려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가정이 있어서 저랑 연락하는 게 껄끄러운 것 같다"고 밝혔다.
할머니 산소를 찾아간 김대성은 "엄마가 결혼하셔서 자식 있단 얘기를 못한다고 하시더라. 2~3년만 더 기다려달라고 하셨다"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다려보겠다고 다짐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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