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웍스·원투씨엠 재팬 처분
IoT 솔루션·스마트 스탬프 기업
매각 대금 1억5100만원에 넘겨
수십억 투자규모 대비 손실 극심
자회사 3곳 이어 잇단 사업 정리
AI매출 25조원 달성에 역량 집중
SK텔레콤이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투자한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및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 기업의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핵심 먹거리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사업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효율·저수익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0일 SK텔레콤이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은 보유 중이었던 IoT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 달리웍스와 스마트 스탬프 기업 원투씨엠(12CM) 재팬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11월 달리웍스, 2018년 6월 원투씨엠 재팬 지분을 차례로 매입한 바 있다. 특히 원투씨엠 재팬 지분율은 28.2%에 달했다. 원투씨엠 재팬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특수 도장을 찍어 쿠폰 등을 적립하는 '에코스 스탬프' 기술을 보유한 원투씨엠의 일본 법인이다. 당시 일본 O2O 시장 진출을 노리던 SK텔레콤이 전략적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한 것이다.
SK텔레콤의 이번 지분 매각은 사업 다각화 대신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한 AI에 투자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달리웍스와 원투씨엠 재팬 지분 매각 대금으로 각각 1억 5000만원, 100만원의 현금만 받았다. 수십억원 규모의 당초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한 투자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SK텔레콤은 달리웍스·원투씨엠 재팬의 장부금액과 회수가능액 차이인 18억 6300만원, 72억 9500만원을 관계기업투자손실로 인식했다. 주력인 AI·통신과 시너지가 낮다는 판단 하에 과감하게 사업 정리 수순을 밟았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재무적 관점에 따라 지분 매각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비주력 사업을 접거나 매각하면서 경영 효율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메신저 서비스 네이트온 등을 운영하는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 F&U신용정보, 손자회사 복지 플랫폼 기업 SK엠앤서비스 등 3곳을 삼구아이앤씨에 매각하기로 했다. AI·통신 사업에 주력하려는 행보다. 또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게임패스 얼티밋' 사용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고, 반려동물 건강관리 플랫폼 '펫토닥', 천문 콘텐츠 서비스 '스타허그' 등 주요 서비스도 줄줄이 종료했다.
SK텔레콤은 조직 슬림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AI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28년 AI 매출 25조원 달성을 목표로, 관련 투자 비중을 기존 3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지역 거점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대 규모의 초대형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하고, 3개월 만에 데이터센처를 짓는 모듈형 AIDC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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