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7명. 위쪽 왼쪽부터 세바스찬 코, 커스티 코번트리, 요한 엘리아쉬, 페이살 알 후세인 왕자. 아래쪽 왼쪽부터 다비드 라파르티앙,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와타나베 모리나리. AP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투표가 한국시간으로 20일 늦은 밤 또는 21일 새벽 열린다. 후보가 총 7명이 출마했다. 세바스찬 코(영국),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스페인), 커스티 코번트리(짐바브웨)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IOC 회장직은 2013년부터 토마스 바흐가 맡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바통을 넘겨줄 차기 수장이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사마란치 주니어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코와 코번트리 역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망했다고 가디언이 20일 전했다.
세바스찬 코는 지난 19일 IOC 위원 98명 중 다수와 만난 후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멘텀을 느끼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코는 “캠페인을 즐겼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위원들의 고민과 변화에 대한 기대를 들을 수 있었다”면서 “나의 공약은 지난 1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신중하고 목표 지향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자평했다. 코는 2012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이끌었으며, 현재 세계육상연맹(WA)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개혁적인 변화를 강조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41세 코번트리는 IOC 역사상 첫 여성 회장이 될 가능성을 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당연히 (여성이 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별 균형과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흐 회장이 코번트리를 비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그는 “특정 입장을 밝히고 싶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IOC 내부에서는 사마란치 주니어가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IOC를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이끈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회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사마란치 주니어는 “이 여정 자체가 나에게는 값진 경험이지만 이제는 승리를 원한다”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IOC의 운영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IOC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올림픽 개최지 문제, 젊은 세대 유입 및 개혁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