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군의날 모임 때 '비상대권' 말해"
북 '10월 8일' 침투 주장…국군의날 일주일 뒤
[앵커]
'평양 무인기' 사건이 벌어진 시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전 장관과 사령관들에게 '비상대권'을 언급한 때와 겹칩니다. '북풍 유도'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인데요. 최근 드론사령부가 이런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무인기 로그 기록'을 삭제하라는 지침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처음 '평양 무인기' 의혹을 제기한 건 지난해 10월입니다.
[조선중앙TV (2024년 10월 12일) :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북한이 밝힌 무인기 침투 시점은 지난해 10월 8일, 국군의 날 일주일 뒤입니다.
이 무렵 윤석열 대통령은 김용현 전 장관, 여인형·곽종근·이진우 전 사령관 등과 별도로 만나 이른바 '비상대권'을 언급했습니다.
여인형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국군의 날 행사가 끝난 당일 모임에서 윤 대통령이 시국에 대한 이야기, 비상대권에 대해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진우 전 사령관도 그 날 모임 당시 "윤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난 것 같았고, 술주정같이 들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언급한 직후에 드론사령부가 평양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낸 겁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선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북풍'을 유도하기 위해 무인기를 날려 보냈던 거라는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년 12월 / 국회 국방위) : 평양에 무인기 보내는 거 있었잖아요. 그 임무를 누구로부터 받았습니까?]
[김용대/드론작전사령관 (2024년 12월 / 국회 국방위) : 그 사항은 확인해 드릴 수 없습니다.]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드론사는 최근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무인기 비행로그기록 관리 지침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문건 곳곳에 '자료 소거' '기록 삭제' 문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증거인멸 근거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것에 대한 그 기록들을 전부 삭제하라는 거나 똑같은 것이거든요.]
국방부는 문구에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무인기 기체에서 기록을 삭제하고 별도로 관리하라는 취지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신승규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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