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미흡 확인…이복현 "기존 2등급도 0.1점차로 턱걸이"
보험사 인수 심사 진행…이복현 "금융위가 합리적 결정하도록 보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주요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3.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금융감독원이 지난 18일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룹 전체의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미흡사항이 확인됐다"며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할 경우에도 다소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동양·ABL 생명' 인수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심사 의뢰를 받아 자료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중 금융위에게 '심사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 18일 우리금융에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한다는 평가결과를 통보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평가에서 직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1단계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취약) △5등급(위험) 까지 5단계로 구분되고, 등급별로 다시 3단계(+, 0, -)로 구분해 총 15등급 체계로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자회사 인수합병(M&A) 등 주요 경영의사결정 시 사전검토 미흡, 주요 자회사의 거액·반복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에 대한 관리 미흡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자회사의 리스크한도 관리도 미흡했다"며 "자회사에 대한 업무지원 및 통할 미흡, 그룹내 내부거래 관리 미흡 등의 사항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지난 2021년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그 등급 영역에 0.1점차 정도로 근접해있는 상황이라 사소한 하향 요인만 있더라도 떨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었다"며 "리스크 관리 문제가 있어 등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승인 여부다.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에 따르면, 지주회사가 자회사를 편입하기 위해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보험사 인수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 최종적인 인수 여부는 금감원이 아닌 금융위의 결정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금융위로부터 편입승인 심사를 의뢰받아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최소한 3월 중에는 금융위에 심사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우선 자회사 편입 요건을 충족했는지 여부, 원칙이 충족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금융위원회가 예외로 인정할 수 있는 경우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검토하겠다"며 "금융위가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좌하겠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자회사 인수과 관련 본인의 입장'을 묻는 말에 "아직 확정적인 의견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금감원에서 진행된 '현안 질의 간담회'에서는 특정 금융사에 대한 경영평가 등급이 외부로 공개된 것이 대한 비판도 나왔다. 금감원은 원칙적으로 금융사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
이에 이 원장은 "여러 상대방과의 소통 과정에서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이다"며 "금감원 내부통제 실패의 문제인지, 의사소통 관리 부실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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