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래가 두 아들을 공개하며 대화법을 잘 모른다고 고백했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방송화면 캡처
‘51년 차 중식대가’ 여경래가 두 아들을 공개하며 대화법을 잘 모른다고 고백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에서는 여경래, 여민 부자가 출연해 7개월째 함께 일하고 있는 주방 풍경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여경래는 “프로그램 출연을 많이 고민했다”며 “아들 둘이 있긴 한데 별로 이야기를 안 해봐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에 전현무는 “예약이 밀려 일이 많으니까. 쉬어가는 건지 더 머리가 아플지 모르겠다. 우리 프로그램 안 나오면 평생 이야기를 안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고, 이승연은 “울면서 들어와서 웃으며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저도 울고 들어왔다. 지금은 너무 해피하다. 그렇게 되실 거다”고 격려했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방송화면 캡처
여경래는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흑백요리사’ 출연에 대해 “나올 때마다 창피하다. 1회전에서 탈락했는데”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후배에게 패하면서도 진정한 대인배의 품격을 보여주며 ‘산은 깎여도 산이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여경래는 셰프로서 “1975년부터 중국요리를 해서 51년 하고 있다”며 한국중식연맹 회장 10년, 세계중식업연합회 부회장, 중식 그랜드 마스터 셰프 등 다양한 직책을 자랑했다. 그는 중국 본토가 인정한 ‘100대 중국요리 명인’이자 이연복, 진생용, 유방녕과 함께 ‘중식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다만 아빠로서는 “아들 둘이 있는데 곧 40인데 잘 모르겠다. 대화법을 잘 몰라서 그런 것도 있다. 살면서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없고. 나는 너무 바쁘게 살았다. ‘가족들은 혼자 잘 알아서 와’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방송화면 캡처
한편, 아들 여민은 아빠 여경래에 대해 “친해지고 싶고 알아가고 싶은 존재”라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아빠에게 가르침을 받기 원하는 여민과 아들이 스스로 크길 바라는 여경래의 상반된 입장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여민은 자신이 신메뉴로 개발한 돈육탕면에 대해 아빠가 냉랭한 반응을 보이자 “어떻게 잘못됐는지 궁금한데 알려주지 않는다”며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여경래는 “그렇게 할만한 가치가 없었다. 신메뉴라면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손님한테 돈 받고 파는 건데 소홀히 하면 안 된다”며 셰프로서 엄격한 평가를 내렸다.
여민은 “스승이라 하면 기술을 전수하고 그 사람의 것을 배우는 건데 아빠는 그런 적이 없다. 저는 한 번도 여경래 셰프님을 제 스승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방송화면 캡처
그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왜 너는 아버지가 안 밀어주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항상 내가 1순위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게 아니니까 속상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를 본 여경래는 “아들이라고 특별대우하는 건 잘못됐다. 아들이 너무 의존적이다”며 “‘가르쳐 주겠지’가 아니라 자기가 하는 만큼 결과는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계속해서 아빠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던 여민은 급기야 “제가 아들이란 말이 듣고 싶었나 봐요”라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전현무는 “뭐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서운함이 켜켜이 쌓였다”며 공감했다.
생각지 못했던 아들의 진심을 들은 여경래는 “말 안 해도 아이들이 다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경우는 꼭 얘기를 해줘야 한다는 걸 느꼈다. 이 프로그램 안 하려고 했는데 하니까 좋다”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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