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설립한 선수 노조가 프로테니스(ATP) 투어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조코비치가 공동 창립한 프로테니스선수협회(PTPA)가 테니스 기관을 상대로 '반경쟁적 관행과 선수 복지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를 이유로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의하면 배심원 재판을 요하는 해당 소송 문서는 163페이지에 달하며, 노조 측은 "프로 테니스 선수들이 조작된 게임에 갇혀 자신의 경력과 브랜드를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을 통제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일정 및 순위 시스템, 이미지 권리 통제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PTPA 측은 ATP투어,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뿐만 아니라 국제테니스연맹(ITF)과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20년 결성된 PTPA는 선수의 권한을 강화하고 테니스 관리 주체들의 통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독점적 통제를 끝내고 테니스 관리 기관들로부터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ATP투어 측은 "PTPA의 주장을 강력히 거부한다"며 "전적으로 근거가 없는 주장이며 진전보다 왜곡된 정보를 통해 분열과 주의 돌리기를 선택하고 있다. 우리 ATP는 경기의 최대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마찬가지로 WTA투어 역시 법적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고 잘못된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TP투어와 WTA투어 측은 각각 "이 근거없는 법적 소송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우리 선수들과 스포츠 전체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PTPA 아마드 나사르 전무이사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테니스는 망가졌다"며 "조직은 망가진 길을 걷는데 아무 주저함이 없다. 피고인들이 홍보하는 화려한 외관 뒤에서 선수들은 재능을 착취 당하고, 수입을 억제 당하고, 건강과 안전을 위협당하는 불공정한 시스템에 갇혀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통한 개혁의 모든 옵션을 고갈시켰고, 통치 기관은 법원을 통해 책임을 묻는 것 외에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게 만들었다"며 불가피한 소송임을 강조했다.
PTPA 측은 "4대 그랜드슬램(호주 오픈, US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선수가 충분히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조코비치가 이 조직을 결성하고자 하는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선수 사생활 보호 등과 더불어 관리 기관 카르텔로 인해 선수들이 건강을 위협받으며 토너먼트제 경기에 참여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PTPA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