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사이클연맹 홈페이지. 대한사이클연맹은 대한자전거연맹이라는 별도의 명칭도 사용한다. 대한사이클연맹은 대한체육회 가맹 단체에 등록돼 있다. 하지만 언론 등에선 대한사이클연맹을 대한자전거연맹으로 표기하고 있다. 똑 같은 단체인데 영어 ‘사이클(cycle)’과 일본식 한자어 ‘자전거(自轉車)’라는 말을 공식 단체 명칭에 서로 섞여 사용해 혼선을 준다. (본 코너 1381회 ‘왜 ‘사이클’을 ‘자전거’라고 말할까‘ 참조)
대한사이클연맹 홈페이지 연맹 연역에 따르면 대한사이클연맹의 전신은 조선자전차경기연맹이다. 조선자전차경기연맹은 1945년 11월 발기인 대회를 결성하며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로 등록했다. 민완식 초대 회장은 추후 임명됐다. 1946년 6월 정식 창립한 연맹은 1947년 6월 국제자전거경기연합(UCI)에 가입했으며, 1962년 9월 아시아사이클연맹(ACC) 창립 회원단체가 됐다. 연맹은 1968년 1월 대한자전차경기연맹을 대한사이클경기연맹으로 이름을 바꿔었다. 1994년 12월 대한사이클연맹으로 개칭했다.
연맹은 2015년 8월 생활체육단체인 전국자전거연합회와 통합하면서 대한자전거연맹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후 공식적으로 통합 명칭을 쓰지 않고 대한사이클연맹이라는 기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두 가지 명칭을 쓰는 것은 사이클은 전문 체육을, 자전거는 생활 체육로 분류하는 국내 체육계의 고정된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래어인 사이클과 일본 한자어로 번역된 자전거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만 경기인들과 생활체육인들은 오래전부터 두 단어를 다르게 해석했던 것이다. 레저붐을 타고 생활체육인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련 분위기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원로 사이클 경기인출신 정용택 전 한국학생사이클연맹 회장은 “그동안 시대적 상황에 따라 자전거와 사이클 명칭이 서로 다르게 사용됐다”며 “작고한 이달순 회장님 등과 함께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여론을 모은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나라 사이클의 정통성 문제를 고려해 통일된 단어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두 단체 이름을 병행해 사용하는 것은 혼란을 줄 수 있어 통일된 이름을 썼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백과에는 현재 대한자전거연맹 이름이 올라있다. 이에 따르면 대한자전거연맹(Korea Cycling Federation)은 대한민국 자전거 경기의 진흥과 보급을 통해 국민체력향상 및 국위선양 도모를 목적으로 1998년 9월8일 설립 허가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으로 돼 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 의하면 대한사이클연맹은 사이클경기의 진흥과 보급을 통해 국민체력향상 및 국위 선양 도모를 목적으로 1998년 9월8일 성립된 비영리법인으로 소개돼 있다. 똑 같은 단체지만 자전거와 사이클 이라는 명칭으로 마치 다른 단체처럼 설명돼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