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성근 문예성 기자 = 기술주 약세와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 재개로 중동 정세 긴장이 고조되면서 1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0.32포인트(0.62%) 하락한 4만1581.31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45포인트(1.07%) 내린 5614.66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04.5490포인트(1.71%) 떨어진 1만7504.1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월 통화정책 회의 개회일을 맞아 경계 속에서 하락 출발했다.
시장은 이날 개회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19일 FOMC 회의 결과와 함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다.
미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속에서 기술주 중심 매도세가 이어졌다.
엔비디아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새너제이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5 주최해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지만, 기술주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3.43% 하락했고, 테슬라 주가도 5.34% 내렸다.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이 오는 4월 2일 국가별 관세 명단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브 캐피털의 라이스 윌리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잘됐던 시기뿐 아니라 잘되지 않았던 시기로도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CIO는 "4월2일 (상호관세)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 가자지구 휴전 2달 만에 이스라엘군이 18일 새벽부터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된 것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통화에도 이목이 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통화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호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러시아는 '30일 전면 휴전안' 수용은 거부했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쇄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8달러(1.01%) 내린 배럴당 66.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0.51달러(0.72%) 하락한 배럴당 70.5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금값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과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로 사상 최고기를 기록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종가는 1.3% 상승해 온스당 3043.40달러를 기록했다.
삭소 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책임자는 "금값 상승 요인이 완벽하게 몰려 있다"며 "최근의 초점은 미국 경제 방향에 관한 우려에 더해 중동 (정세)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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