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캡처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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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유경상 기자]
중식대가 여경래 셰프가 아들 여민의 진심을 알고 눈물을 쏟았다.
3월 18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에서는 51년차 중식대가 여경래 셰프와 장남 여민 셰프가 출연했다.
여경래 여민 부자지간은 같은 주방에서 일한지 7개월째. 여민은 부친이 요리를 할 때 멋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지만 “제 스승이라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여경래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적은 없다는 뜻.
실제로 여경래는 아들 여민의 신메뉴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반면 수제자 박은영 셰프가 2주 만에 찾아와 처음으로 로헤이를 만들자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세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은 부녀지간과 어색한 사위의 느낌.
여민은 박은영과 형제 같은 사이지만 “먹고 싶지 않다”며 요리에는 반감을 드러냈다. 박은영은 여경래에게 신메뉴를 선보이며 “제가 알아들은 대로 설명을 해 보겠다. 인생이 유하게 흐르라고 참기름, 고소한 인생 땅콩, 깨 볶는 인생. 같이 볶아야 의미가 있다. 직원들끼리 해먹었는데 셰프님 생각이 많이 났다. 해드려야지 했다”고 설명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여경래도 그 마음에 감동한 듯 먹는 법을 다정하게 알려줬고, 여민은 “제 돈육탕면 드실 때는. 은영이 요리에는 노래도 부르셨다. 좀 반응이 많이 다르다”며 “저한테는 좋은 말을 안 한다. 그냥 간이 세다. 은영이 거는 메뉴를 어떻게 하고. 저는 열심히 하는데 발버둥 치는데 인정을 안 해줘 속상한 게 있다. 지금 좀 충격이다. 거기서 못 헤어 나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은영은 “오빠는 왜 둘이 있으면 말이 많은데 셰프님 있으면 말이 없냐”며 “솔직히 셰프로서 여민 오빠 어떠냐”고 분위기를 풀기 위한 질문을 했고, 여경래는 “소질은 있으니까. 그런데 여민이 같은 경우는 지금 하는 음식 지지고 볶는 것 말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짧게 말하고는 또 수제자 박은영 이야기로 빠졌다.
여경래는 “은영이도 석사 끝나고 잘 치고 나가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 승승장구하는 걸 잘 유지해서. ‘흑백요리사’도 결정적으로 전환점을 만든 거니까 되게 잘 풀린 케이스다. 앞으로 얼만큼 갈지 모르고 우리를 초월했다고 생각하고 경이로움에 와 있다”며 박은영을 극찬 “그런데 여민이 같은 경우는 잘 만들지만 그런 사람은 부지기수다. 평범한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아들과 수제자를 비교했다.
또 여경래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걸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여민은 “그런 거 알려주면 되잖아요”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여민은 알려주면 열심히 배웠을 거라며 “내가 아들인데 나보다 다른 사람을 왜 더 챙기는 것 같지? 왜 너는 아버지가 안 밀어주냐. 이런 이야기 많이 듣는다. 들을 때마다 엄청 속상하다. 셰프님이 밀어줬다면 지금쯤 다르게 있지 않을까”라고 고백했다.
여경래는 아들의 고백에 “편애하지는 않은 것 같다. 특별 대우하는 것 자체가. 그런 식으로 크는 것도 잘못된 것 같다”며 “의존적인 걸 처음부터 경계했다”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여민은 과거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을 때 부친에게 보여주니 웃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 반응이 상처였다고도 말했고 여경래는 “내가 이야기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게 반대인 걸 느끼겠다”며 아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 것을 안타까워했다.
급기야 여민은 “나 진짜 힘든데, 일하다 다쳤어, 나도 배우고 싶어 키워줘. 그런 걸 맨 정신에 한 번도 못하겠는. 술 마시면 그게 몇 배로 다 나온다. 셰프님도 술 마시면 저한테 평소에 못했던 말을 다 한다. 아들 그런 말. 아들이라는 단어에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제가 아들이란 말이 듣고 싶었나 봐요”라며 눈물을 쏟았다. 아들의 눈물에 여경래도 눈물을 흘렸다.
전현무는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운다. 아들이라는 말이 듣고 싶었다며 우는 모습을 보니까 대단한 걸 바란 게 아니다”고 말했고 여경래는 “우리 또래는 다 그렇게 살지 않았나. 정상적으로 생각했다. 말 안 해도 다 알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이야기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끼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안 하려고 했는데 하니까 좋다”며 “집에 가서 일기를 써야 겠다”고 눈물 끝에 미소를 보였다. (사진=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캡처)
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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