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5]
◀ 앵커 ▶
지난주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20대 계약직 직원이 쇳물 찌꺼기가 담긴 용기 안으로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있었죠.
관계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요.
떨어지면 곧바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이었지만, 현장엔 추락을 막아줄 난간도, 안전 장비도 없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쇳물 찌꺼기를 담는 포트 주변으로 시뻘건 쇳물과 연기가 보입니다.
숨진 직원은 이 포트 위 발판에서 쇳물 찌꺼기 제거 작업을 하다 순간 발을 헛디뎌 떨어졌습니다.
해당 업무에 투입된 지 두 달이 채 안 된 시점이었습니다.
포트 내부는 500˚C가 넘는 고온 상태였고, 추락을 막을 난간은 없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엔 근로자가 추락할 위험이 있는 장소에 안전 난간이나 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주민영/노무사] "근본적으로는 난간이 있었어야 되는 거죠. 안전난간을 우선적으로 설치할 수 있게 설비를 조정하거나 이런 게 선행이 됐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은 전혀 되지 않았고, 지지 로프도 제대로 설치 않은 채 일하도록…"
난간 설치가 힘들 경우 로프에 안전대를 걸고 작업해야 하지만, 당시 현장에는 이 로프마저 없었습니다.
현대제철 작업표준서엔 해당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안전고리를 체결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폭발이 잦은 전기로에서 안전줄에 몸이 묶여 대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수 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동기/금속노조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장] "안전벨트를 하면 내부 폭발이 났을 때 또 다른 이차적 피해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대제철 측이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재해 예방 조치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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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아 기자(sapark@p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2500/article/6697276_368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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