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모순이 따로 없다.
18일 밤 MBC 'PD수첩'에서는 '순교의 이름으로 - 목사님의 극우 비즈니스'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그 지지자들의 실체를 파헤쳤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3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전 목사가 주도한 집회는 약 40회. 유튜브 생방송까지 포함하면 거의 매일 같이 지지자들에게 발언을 쏟아낸 셈이다. 문제는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올 수록 "UDT를 동원해 계엄을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등 전 목사의 발언 수위가 점점 세지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언행은 지지자들을 자극하면서 폭동, 분신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9일 발생한 초유의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가 대표적이다. 전(前)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폭동 당시 유튜버 카메라에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판사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던 이형석 씨에 대해 "(청교도) 신학교 1기 졸업생이다. 전광훈 목사가 시키면 뭐든지 한다는"이라며 전 목사의 심복이라고 증언했다.
전 사랑제일교회 고위 관계자는 교회에서 전 목사의 영향력이 상상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전 목사님이 '국민 저항권 발동됐어. 오늘이 순교할 시간이야' 하면 목숨을 던지는, 그게 천국인 것"이라며 "우리가 '아멘'을 하는 건 순종하겠다는 뜻이다. 내가 전 목사님의 충성 제자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인 것"이라고 말했다.
폭동 현장에는 이 씨 외에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 윤영보 씨도 있었다. 윤 씨는 이날 법원 철창을 강제로 들어올려 폭도들의 법원 난입을 돕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전 목사를 8년간 취재한 권지연 기자는 "그때 윤 씨는 바로 체포는 안 됐다"며 "오히려 한 (극우) 유튜브에 나가 자랑까지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난해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 모 씨도 "전 목사의 추종자였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 주진우 기자는 "전 목사를 추종하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정치 테러를 감행한 것"이라며 "'이재명은 사탄이야'라고 머리가 세팅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두 사람과의 관계에 선을 그으며 폭력 선동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상황. 그러나 방송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전 목사는 "죽자. 순교하자. 함께 순교하자. 여러분 다 죽여놓고 내가 최후에 내가 죽을 것"이라는 등 위험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전 목사가 계속 '구국의 열사', '순교자' 이런 단어를 쓰며 '내 말에 따라 목숨을 바칠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고 얘기하지 않느냐"며 "(이재명 대표 테러범도 이 말들에 영향을 받아) '구국을 위해 한몸 불살라야 한다'는 감정이 고조돼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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