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여경래 아들 여민이 자신에게만 유독 넘격한 아버지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18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에서는 51년 차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가 아들 여민 셰프와 함께 출연했다.
여경래 장남 여민은 여경래의 중식당에서 부주방장을 맡고 있으며 이미 각종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15년 차 중식 셰프다.
여민은 "아버지와 주방에서 일한지는 작년에 들어와서 7개월 정도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불판을 책임지는 부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51년차 중식대가 여경래는 "면판, 칼판, 불판이 있다. 저는 칼판을 오래 했다. 칼을 잘 다룬다. 어느 날 방송을 보니 중식을 소개할 때 불쇼하는 것만 나오더라. 칼판 시대는 갔구나. 퍼포먼스는 불판이 최고더라"고 말했다.
여민은 셰프 여경래에 대해 "누구 요리할 때 멋있다고 느낀 적이 한번도 없다. 셰프님이 불내고 기름 닦아내는 게 진짜 멋있긴 하더라. 제가 최근에 같이 일하다 보니 요즘에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요리로 인정받고 싶긴 하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아빠 여경래는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저한테는 약간 좀 친해지고 싶고 알아가고 싶은 그런 존재"라고 털어놨다. 이를 보던 전현무는 "아버지인데 오히려 모른다. 친해지고 싶다는 게 감동"이라고 반응했다.
주방에서 여경래는 누구보다 엄격하게 아들을 대했다. 아들의 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본 여경래는 "잘 하고 있는 거 같다. 그 전에는 잘 몰랐다. 다른 셰프들을 존경한다고 해서 삐진 적도 있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주방에서 두 사람 사이에는 대화가 전혀 없이 냉랭한 기운만 감돌았다. 이를 보던 이건주는 "선생님 저때 화나신 거 아니죠?"라고 물었다.
여민은 "아버지와 대화를 거의 안한다"라며 일적인 대화만 한다고 밝혔다. 여경래는 "말 안 해도 잘먹고 잘살고 있겠지 한다. 우리만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그럴 거 같은데"라고 말했다.
여경래는 설거지 된 바구니가 없다는 말에 심기가 불편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아들 여민은 더욱 눈치를 살폈다. 여민은 "일할 때 셰프님(여경래) 쪽에 눈이 가있다"라고 전했다.
정신없는 점심시간이 끝난 후에도 여민은 남아서 요리를 했다. 알고보니 아버지 여경래가 신메뉴 개발 돈육탕면 미션을 제안한 것. 여민은 갑작스러운 미션에 당황스러워했다.
요리를 마치고 긴장이 감도는 첫 품평회가 진행됐다. 여경래는 아들의 요리를 먹고는 "탕면이 맛 있으려면 볶을 때 전분이 더 많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리고는 얼마 먹지 않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어 "나이 먹으니까 간이 센 게 싫다"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평가를 듣지 못한 여민은 씁쓸해했다. 이에 여경래는 "그렇게 평가할만한 가치가 없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이건주는 "전 너무 놀랐다. 그래도 아드님인데 열심히 잘 했지만 부족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가치가 없다고 하시는 걸 보니까 엄청나게 엄격하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놀라워했다.
이렇게 싸늘하기만 하던 여경래가 애제자 박은영의 등장하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여경래는 박은영을 보며 따뜻하게 웃고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여민은 "다른 사람 대할 때랑 저 대할 때랑 다르다. 저한테는 웃으면서 대화한 적이 없다. 좀 씁쓸했다"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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