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 눈길사고 8중 추돌…7명 이송
17개 학교 학사일정 조정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18일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일대에서 제설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고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8/뉴스1
(춘천·강릉=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춘분(春分·양력 3월 20일)을 앞두고 강원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설에 해발 800m 캠퍼스 학생들이 고립되고, 고속도로에선 8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7명이 다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18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설에 따른 소방 출동 건수는 총 9건이다.
이날 오후 3시 14분쯤 평창 진부면 하진부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에선 8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을 입는 등 총 7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54분쯤 영월 남면에서 포터가 눈길에 전복되고, 오전 7시 4분쯤엔 양구 운진터널 안에서 투싼 차량이 전복돼 1명이 이송됐다.
오후 1시 32분쯤 동해안 최복단 고성 거진시장에선 30㎝ 가까이 쏟아진 폭설에 붕괴 위험이 있어 당국이 제거했다.
해발 800m에 국내에서 가장 고지대에 있는 캠퍼스로 알려진 삼척 강원대 도계캠퍼스에선 학생 300여명이 고립됐다. 폭설에 스쿨버스가 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원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진 18일 해발 800m에 위치한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학생들이 고립된 모습.(독자제공, 재핀매 및 DB 금지) 2025.3.18/뉴스1
학생들은 대학 측이 마련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스쿨버스가 오기 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4시 삼척 도계읍 황조리에선 학생 42명을 태운 해당학교 스쿨버스가 내리막길에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했다. 이 사고로 대학생들이 갇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때 아닌 폭설에 일부지역 학교의 학사일정이 조정되기도 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고성, 강릉, 삼척, 양구,인제 등 17개 초,중학교가 등교시간을 조정하거나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임시 휴업에 들어간 학교도 4개교다.
폭설 피해가 잇따르면서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도는 동해안 최북단 고성 대진리~마달리, 거진뒷장해안도로, 강릉 안반데기길 등 도로 3곳을 통제한 상태다.
원주와 제주를 잇는 하늘길도 2회 중단됐다. 양구에선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못해 주민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산지의 경우 향로봉 60.4㎝, 진부령 42.8㎝, 삼척 독{ 30.5㎝,구룡령 29.2㎝, 양구 해안 29.1㎝, 고성 미시령터널 28.8㎝ 등이다.
이번 눈은 동해안에도 집중돼 고성 죽정 27.4㎝, 고성 간성 26.6㎝, 고성 현내 20.5㎝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강원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진 18일 평창 진부면 하진부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사고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3.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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