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전설' 이용대가 대표팀 코치로 볼 수 있을까.
전영오픈의 숨은 영웅인 이용대가 귀국했다. 13년 전, 선수로 대회 정상에 올랐던 이용대는 이번엔 임시 코치로 전영오픈에 다녀왔다.
올해 대회에선 서승재-김원호를 지근거리에서 지도했고, 13년 만에 남자복식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공항에서 만난 김원호는 "큰 대회에서 워낙 많은 경험을 가진 코치님이고, 중요한 포인트를 가져와야 하는 상황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전에서 밀려있었을 때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줬다"고 떠올렸다.
이용대 코치는 이에 대해 "당황스러울 때 제가 한 마디 해 줬던 걸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2년 우승을 거둔 이후 남자복식 꼭 한 번 또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밖에서 응원을 하고 있었는데, 또 마침 제가 합류했는데 우승을 한 게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연스레 공석인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 자리에 지원할지도 관심이다.
이용대는 "선수들을 지도해보니 정말 쉽지가 않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특히 여자복식이 16강에서 탈락했을 때가 그랬다" 면서도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땄을 땐 정말 제가 딴 것 만큼 또 기쁨을 누렸다"고 에둘러 말했다.
구체적으로 코치진 지원 계획이 있느냐고 재차 묻자, "정말 큰 보람이 있었다. 저도 진심으로 한 번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옆에 서 있는 서승재-김원호에게 "선수들이 원하나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바로 옆에 있는데 어떻게 (솔직히) 말하겠냐"는 취재진 질문엔, "그만큼 기쁜 마음으로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