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18일 미국부터 '팩트체킹' 대신 '커뮤니티 노트' 도입
메타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플랫폼 빅테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맛에 맞춰 색깔을 바꾸고 있다.
메타는 18일(현지시간) 미국부터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에 '커뮤니티 노트' 버전을 출시한다. 미 언론 테크크런치는 이날 메타의 커뮤니티 노트와 관련해 "이 프로그램은 트위터가 2021년에 공개한 크라우드소싱 사실 확인 시스템을 모방해 엘론 머스크가 플랫폼을 X(엑스)로 전환한 후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수정하는 유일한 수단이 됐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보수적인 시각을 검열하는 메타를 비판해 온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려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열망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커뮤니티 노트는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제3자의 '사실확인'(팩트체킹) 기능을 폐지하고 도입하는 새로운 솔루션이다. 팩트체크 담당자가 해당 게시글의 허위 여부를 확인하는 팩트체킹과 달리 이용자들이 게시글에 의견을 달아 검증하는 방식이다. 원래 이 기능을 먼저 도입한 것은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엑스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랫폼에서 보수 성향의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이에 부응해 팩트체킹 기능을 대체하는 '커뮤니티 노트'를 만든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커뮤니티 노트'뿐 아니라 메타의 법인 등록지를 머스크 CEO의 테슬라가 있는 텍사스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메타는 현재 약 20만명 상당의 커뮤니티 노트 기여자(게시물 관련 정보 제공자)를 모집, 미국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글로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글 역시 '커뮤니티 노트'와 비슷한 메모 추가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검색 결과와 유튜브 동영상에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팩트체킹 기능을 추가할 것을 요구한 유럽연합(EU)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켄트 워커 구글 수석 부사장은 팩트체킹이 구글 서비스에 적합하지 않거나 효과적이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주요 플랫폼들이 모두 팩트체킹 대신 이용자들의 의견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 노트'를 채택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완전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게시물에 메모 등 의견이 첨부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 테크 크런치는 "플랫폼 기업은 콘텐츠에 찬반 견해를 가진 기여자들 사이에서 합의에 도달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게시물이 수천 또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도달한 후에만 사실 확인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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