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칼 빼든 홍범식 사장
STUDIO X+U 분사 방침 전달
방대한 제작비에 수익성 '악화'
인센 등 내세워 적극 이동 독려
AI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
에이전트 추진 그룹 등 힘 받아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사업을 전담하는 사내 조직을 분사한다. 홍범식 사장(사진)이 취임 이후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핵심 사업을 속속 정리하며 경영 효율화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분석이다. 핵심 먹거리인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수익성에 기반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홍 사장은 최근 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고콘텐츠전문가(CCO) 산하 콘텐츠 전문조직인 '스튜디오 엑스플러스 유(STUDIO X+U)' 분사 방침을 전달했다. 2022년 신설된 STUDIO X+U는 지식재산권(IP) 발굴·개발·투자를 맡는 콘텐츠IP사업담당, U+모바일tv 등 사내외 플랫폼에 공급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콘텐츠제작센터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인 분사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내에서는 연내 분사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 2023년부터 LG유플러스에 입사한 임직원들이 작성한 근로계약서에는 분사 등으로 소속이 바뀔 수 있으며, 분사 시 고용승계를 보장한다는 문구가 삽입됐다.
LG유플러스는 인센티브 지급 등을 내세워 임직원들의 분사 법인 이동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분사 법인 연봉·처우는 LG유플러스와 동일하고,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서울 용산에 본사가 있는 LG유플러스와 달리 STUDIO X+U는 여의도 앵커원에 거점을 두고 있다. LG유플러스 한 직원은 "몇 명이나 분사 법인으로 이동할 지 몰라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홍 사장이 STUDIO X+U 분사를 결정한 것은 낮은 수익성 때문이다. STUDIO X+U를 비롯한 국내 제작사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콘텐츠 경쟁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제작비 등에 시달린 지 오래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도 흥행을 거두지 못하는 등 고질적인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위험·고수익)' 사업 구조도 수익성에 부담이다. STUDIO X+U는 최근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자 제작비를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고강도 사업 재편을 이어가며 AI를 필두로 조직 슬림화를 지속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첫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AI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AI 기반 상품·서비스를 주도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하고, 산하에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 에이전트 트라이브'를 출범해 고객 체감 AI 서비스·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콘텐츠 전담 조직 분사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현재 분사 관련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근로계약서는 개인 별로 작성되는 문서로, 세부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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